▲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유성호
민주당이 한동안 계파 간 신경전으로 지연됐던 중하위 당직 인선에서 철저하게 계파 안배를 꾀했다. 앞서 측근 대신 '호남 중진' 이낙연 의원을 당 사무총장에 임명했던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사무부총장·정책위의장 등 요직 등에서 '친정체제'를 구축할 것인지 관심이 쏠렸지만 이번에도 '균형'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손 대표는 지난 28일 밤부터 29일 새벽까지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고위원 전원과 협의를 거쳐 다음과 같은 주요 당직 인선안을 확정했다.
▲정책위부의장 우제창 ▲예산결산위원장 조재환 ▲세계한인민주회의 수석부의장 김성곤 ▲조직사무부총장 최광웅 ▲재정사무부총장 이학노 ▲대외사무부총장 정진우 ▲전국노동위원장 홍영표 ▲홍보미디어위원장 장세환 ▲대외협력위원장 우원식 ▲교육연수위원장 정봉주 ▲직능위원장 노영민 ▲유비쿼터스위원장 최문순 ▲민원법률위원장 임내현 등이 새로 선임됐다.
전병헌 정책위의장, 한명숙 국정자문회의의장, 김진표 참좋은지방정부 위원장, 박은수 전국장애인위원장, 김동철 전략기획위원장 등은 유임됐다. 상임고문(김근태·김원기·문희상·박상천·신기남·오충일·임채정·장상·정대철·한명숙·한광옥)도 그대로 유지됐다.
'빅3' 계파 안배 당직 인선... 손학규 "소통과 공감을 원칙으로 삼았다"이번 인선안에서 단연 눈에 띄는 점은 손학규·정동영·정세균 등 이른바 '빅3'에 대한 적절한 안배다.
요직인 사무부총장의 경우, 조직 담당인 최광웅 전 청와대 인사비서관은 손학규계로 분류된다. 반면, 재정 담당인 이학노씨는 정동영 대선후보 조직단장을 역임했던 이다. 대외 담당으로 인선된 정진우 전 서울시의원은 박주선 최고위원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쇄신연대 출신의 약진도 눈에 띈다. 홍보미디어위원장을 맡은 장세환 의원과 유비쿼터스위원장을 맡은 최문순 의원은 모두 쇄신연대 소속 의원이다. 이외에 직능위원장을 맡은 노영민 의원과 유임된 김진표 참좋은지방정부위원장은 정세균계로 평가된다. 정세균계로 꼽히는 백원우 의원도 특보단장으로 임명됐다.
대변인 체제도 마찬가지. 손학규 측 인사로 분류되는 차영 전 대변인이 이번 당직 인선에서 여성 대변인으로 복귀했지만 상근 부대변인 체제에서 균형을 맞췄다. 손학규계인 조대현, 정동영계인 김영근, 정세균계인 황희, 김현씨가 상근 부대변인으로 임명, 계파별 균형을 맞췄다.
이에 대해 손 대표는 2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직인사와 관련해 가장 중요시한 원칙은 소통과 공감이었다"며 "널리 인재를 추천하도록 하고, 경청하고, 출신·연고와 상관없이 열린 자세로 임했다, 앞으로도 소통과 공감의 리더십을 추구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취약지역을 배려해 경남 출신의 최철국, 부산 출신의 조경태, 대전 출신의 박병석 의원을 당무위원으로 새로 임명할 것"이라고 밝혀 향후 당 운영에 있어 지역·계파별 균형이 화두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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