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진 "목사로서 미안한 마음 금할 길 없다"

28일 오전 <평화방송>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등록 2010.10.28 13:59수정 2010.10.28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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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적 성향의 종교인사인 갈릴리 교회 인명진 목사가 28일, 최근 사회적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기독교신자들의 불교 땅 밟기 파장과 관련 "일어나지 않아야 할 일이 일어났다"며 "불행한 일이고 기독교 목사로서 봉은사와 불자 여러분에게 미안한 마음, 죄송한 마음 금할 길 없다"고 사죄하는 심경을 밝혔다.

 

이어 대구 기독교총연합회의 동영상 파장과 관련해서도 "말도 안되는 이야기다, 성경에 기독교의 가르침 가운데 그런 말이 있나?"라고 반문하며 "그런 엉터리같은 주장을 하는, 일부 생각이 부족한 사람들이 있어서 걱정"이라고 개탄했다.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한 인명진 목사는 이런 현상들이 이명박 정부의 개신교편향적인 정책 때문이라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이명박 정부 처음 출범할 때 그런 일들이 더러 있었다, 선거 운동과정에서도 이런 일이 있었고 서울시장에 있을 때 했던 말들, 또 고소영인사에서도 그런 비판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인 목사는 "지금은 이명박 정부가 많이 조심하고 있다, 아직도 철이 없고 생각이 없는 몇 사람들이 한 일"이라며 "이것을 정부 정책이나 풍조와 연결시키는 것은 과하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한나라당 윤리위원장을 역임하기도 한 인명진 목사는 여야의 4대강 예산을 둘러싼 첨예한 대치와 관련해서도 정부 여당을 향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

 

그는 "4대강사업이 그렇게 자신있는 일이라면 반대 의견에도 귀를 기울여야지 그렇게 좋은 일이라면서 왜 그렇게 혼자하려고 하나"라며 "어떤 일을 이루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과정이 더  중요하다"고 충고했다.

 

4대강 사업에 반대하는 경남도의 해당 사업권을 회수하려는 정부의 움직임에 대해서도 "김두관 지사나 그곳에 관련된 이들이 막무가내인 사람도 아니다, 다 지역과 지역민을 위해서 자연을 위해서 그러는 것"이라며 "정부도 좋은 일이라면 서로 대화해서 문제를 풀어야지 지자체하고 그런 식으로 일을 처리해서 되겠나?"고 질타했다.

 

그는 정치권 일각에서 박 전 대표에게 4대강 사업에 대한 입장표명을 요구하고 있는 것에 대해 "박근혜 전 대표도 정치인이니까 자신의 생각이 있지 않겠냐"면서 "그러나 이번 일이 어느 정치인 한두 사람이 나선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 시간을 충분히 갖고 국민의 의견을  모아 처리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여권의 개헌 움직임에 대해 그는 "이 정부 가장 문제점이 바로 이 점"이라며 "이것도 결국은 방법이다, 이런 일들을 할 때에 그냥 혼자 불쑥 하지 말고 정말 여당 안에서부터 공론을 모으고 의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민들이 충분히 납득할 수 있고 공감할 수 있도록 문제를 제시해야 한다, 다 정해놓고 밀어붙이는 방법으로 하면 개헌 때문에 더욱 큰 사회적 갈등, 국민적 갈등이 일어나지 않을까 염려된다"고 우려했다.

2010.10.28 13:59ⓒ 2010 OhmyNews
#분권형 개헌 # 봉은사 땅밟기 #종교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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