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황식 "노인 무임승차 반대"... <중앙> "과잉복지 경고 의미"

10월 21일 주요일간지 일일모니터 브리핑

등록 2010.10.21 16:00수정 2010.10.2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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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황식 "노인 지하철 무임승차 반대" 파장 … <중앙> "과잉복지 경고" 의미부여

<한겨레> "여권 '친서민․복지확대' 기조와 동떨어진 발언"

<조선> 보도 안 해

 

김황식 총리가 노인 지하철 무임승차, 노령연금, 무상급식 등 '보편적 복지'를 '과잉복지', '포퓰리즘'으로 규정하고 반대 뜻을 나타내 파장이 일고 있다.

 

20일 김 총리는 기자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약자라고 무조건 봐주지는 말아야 한다", "복지도 잘못하면 누수가 많이 생긴다"면서 "왜 65세 이상이라고 지하철도 적자면서 무조건 표를 공짜로 줘야 하느냐"고 말했다. 또 "노인이라고 해서 다 노인수당을 주는데 '한 달에 몇 만 원의 노령수당을 왜 나한테 주느냐. 정작 필요한 사람에게 주지'라고 이야기하는 사람이 있다"면서 "복지도 결국 생산과 연결돼야 하는데 과잉복지가 되다보니 일 안하고 술 마시고 알코올 중독되고 한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그러나 기초노령연금은 현재 소득과 재산 하위 70%의 노인에게만 지급돼 상위 30%의 '부자' 노인들은 이 연금을 받지 않는다.)

 

김 총리는 무상급식에 대해서도 "아껴서 정작 필요한 사람에게 줘야 한다. 부자들에게 주는 혜택은 줄일 수 있으면 줄이는 게 좋다"고 반대 뜻을 분명히 했다.

 

김 총리의 발언이 알려지자 인터넷에는 "정말 돈 있는 사람들이 과잉복지에 혜택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그들에게 세금을 잘 거두면 된다", "부자 감세니 하는 생각을 버리시고 그들에게 세금을 잘 내게 만들어 복지 정책에 쓰면 된다"는 등 누리꾼들의 비판이 쏟아졌다.

 

21일 조선일보를 제외한 신문들이 관련 내용을 보도했다.

 

한겨레신문과 경향신문은 1면에 관련 기사를 실었다. 한겨레신문은 김 총리의 발언을 "여권의 '친서민․복지 확대' 기조와 동떨어진 것"이라고 지적했고, 경향신문은 김 총리 발언으로 '파장이 일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중앙일보는 "'과잉복지'를 공개적으로 경고"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동아일보는 김 총리 발언을 단순 전달했고, 조선일보는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무상급식·노인 무임승차는 과잉복지">(한겨레, 1면)

 

한겨레신문은 1면에서 김 총리의 발언을 전하며 그의 인식이 "야당뿐만 아니라 청와대와 여당 등 여권의 '친서민․복지 확대' 기조와 동떨어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김 총리가 '아낀 돈으로 가난한 사람을 더 적극적으로 돕는 구상이 있다'고 하면서도 구체적인 방안은 제시하지 않은 채 거듭 '과잉복지' 경계론을 폈다고 꼬집었다.

 

<"지하철 적자라면서 노인들 왜 공짜로…">(경향, 1면)

 

경향신문은 1면에서 김 총리의 발언을 전하면서 "자신의 선별적 복지관을 밝히는 과정에서 현행 지하철 노인 무임승차에 대한 수정 방침을 시사한 것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지하철 운영 적자라면서 65세 이상 왜 공짜로 태우나">(중앙, 12면)

 

중앙일보는 12면 기사에서 김 총리의 발언을 "'과잉복지'를 공개적으로 경고"한 것이라고 분석하면서 "정치권과 거리를 두는 행보를 해온 김 총리가 소신을 밝힌 것이라고 하지만, 무상급식 전면 도입을 주장한 민주당은 물론이고 복지예산 증액을 추진하는 한나라당을 포함해 정치권 전반에 대한 비판으로 해석될 만큼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중앙일보 12면 기사
중앙일보 12면 기사중앙일보
중앙일보 12면 기사 ⓒ 중앙일보

 

동아일보는 8면 <金총리 "모든 노인 지하철 무료승차는 문제">라는 기사를 싣고, 김 총리의 발언을 단순 전달했다.

덧붙이는 글 | 민언련 홈페이지(www.ccdm.or.kr)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2010.10.21 16:00ⓒ 2010 OhmyNews
덧붙이는 글 민언련 홈페이지(www.ccdm.or.kr)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김황식 #노인 #지하철 #복지 #친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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