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장흥 만수사 내 안 의사 사당 해동사를 참배한 족친들과 독립지사 후손
박도
이번 길에도 나의 제1차, 3차 중국 대륙 항일답사 안내를 맡아준 이항증(임정초대 국무령 석주 이상룡 증손) 선생이 동행해 주었다. 2월 26일 전남 영광 김용구·김기봉 부자 의병장 후손 김근순 전 대마면장의 안내로 함평의 독립운동역사관(상해임시정부청사)과 안중근 의사 동상을 참배한 뒤, 녹천 고광순 의병장 생가인 담양 창평에서 하룻밤을 묵었다.
이튿날 아침 녹천 후손 고영준씨의 안내로 장흥군 장동면 만년리 용두산 기슭에 있는 만수사(萬壽祠)로 갔다. 안중근 의사 일문인 안종복, 안경순, 안춘섭, 안병만 족친들이 우리 일행을 반갑게 맞아주었다.
만수사는 장흥에 세거(世居, 한 고장에 대대로 삶)하고 있는 죽산(竹山) 안씨들이 '해동공자'로 일컫는 고려 충렬왕 때 문성공 안향(安珦, 1243~1306)의 학덕을 기리고자 세운 사당이다. 이곳 일문들이 1910년 안중근 의사가 뤼순에서 순국한 뒤 집안이 풍비박산되어 제사를 제대로 드리지 못한다는 얘기를 전해 듣고, 여러 유지들의 성금을 모아 만수사에다 안중근 의사의 사우(祠宇, 따로 세운 사당)를 지었다.
당시 이승만 대통령이 이 이야기를 전해 듣고는 '해동명월(海東明月)'이라는 글을 내려 '해동사(海東祠)'로 명명(命名)케 되었다는 얘기를 족친(族親, 같은 성을 가진 일가붙이)들이 들려주었다.
'義士 安公重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