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영재 마당 풍경. 사간언 벼슬을 지내다 부모의 3년 상을 치르기 위해 돌아왔다는 곳의 마당 풍경이다.(왼쪽), 마당 한쪽에는 아직 피지않은 국화꽃 봉오리 위에 풀무치가 새끼를 등에 업고 얌전히 앉아있다.
박윤희
홍수나 가뭄을 아직까지 탄 적이 없다는 함평 상모마을. 주민의 80% 이상이 파평 윤씨가 살고 있다고 한다. 아재와 아짐으로 거의 친적이라 해도 과언은 아닐 듯하다. 고향이 너무 좋아 시집간 외인이지만, 상모에 살고 있다는 해설사의 이야기. 그 이야기를 책으로 발간해도 좋을 정도로 꺼리가 많았다.
처음 들른 곳이 귀영재다. 사간언 벼슬을 지내다 부모의 3년 상을 치르기 위해 돌아왔다는 곳이다.
보통 한옥은 소나무로 짓는데, 느티나무 교목나무를 100% 사용한 곳이다. 또한, 단청이나 리스를 칠하지 않았다. 화단에 있는 은행나무는 암수 쌍으로 열매가 하도 많이 열려서 해마다 가지가 찢어진다고 한다.
상모마을에는 주인에게 충성을 다한 노비 이야기, 정자 밑으로 물이 흘러 자연냉방시스템을 갖췄다는 정자 등 이야기가 끝이 없다.
돌담길을 걷다 보니 옷가지와 인형이 빨래줄에 걸려 있다. 인형을 보며 젊은 사람이 들어와 살 정도로 살고 싶은 마을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민박업을 하기도 하는 해설사 집에 들어서자 강아지가 주인 옆에서 떠날 줄 모른다. 마당 한쪽에는 아직 피지 않은 국화꽃 봉오리 위에 풀무치가 새끼를 등에 업고 얌전히 앉아있다.
상모에는 녹차케이크 만들기 체험도 할 수 있다. 4월에는 녹차를 채취해서, 녹차잎으로 케이크를 장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