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은주 순경.
장호영
인천 부평구 부개2동에 위치한 부개2파출소(소장 신종채)에서 근무하는 나은주(31·사진) 순경은 6년차에 들어섰다. 경찰이 된 것은 2006년 6월, 원래 앉아서 일하는 것보다 활동적인 것을 좋아하고 제복을 입고 싶은 마음이 커 경찰공무원 시험에 응시했다. 두 번의 낙방 후 세 번째 시험에 합격했다.
첫 발령지는 서울시였다. 서울 한 지역의 지구대에서 순찰 등의 업무를 맡아 3년 동안 근무했고, 올해 5월 인천삼산경찰서 소속 부개2파출소로 오기 전까지 1년 동안 집회와 시위 현장에서 질서를 유지하는 기동대에서 근무했다.
부개2파출소는 부개2동과 부평5동 일부의 치안을 담당하고 있으며, 특히 한국마사회 부평점과 은행 6개 등 다중이용시설을 책임지고 있다. 주요 업무는 112 신고 시 현장에 출동해 교통사고나 변사 사건 등을 처리하거나, 파출소 방문 민원 상담, 방범 진단, 관내 부흥초등학교와 부개서초등학교 등하굣길 안전 관리 등이다.
소장을 포함해 총 24명이 3조 2교대(주간 3일, 야간 3일)로 근무하는 파출소에서 나씨는 지난 5월 한 달간은 순찰을 맡았다가 그 이후부턴 파출소 방문 민원 상담과 순찰 요원 지원 등을 하고 있다.
"파출소나 지구대에서 근무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은 술 취한 시민들을 상대하는 일인 것 같아요. 한밤에 일어나는 폭행사건의 대부분은 술 취한 시민들 사이에서 발생하는 일이니까요. 밤에 순찰을 돌면 1시간에 1명 정도의 술 취한 시민을 대하게 됩니다.인천에 와서는 그나마 덜하지만 서울에서 근무할 때는 술 취한 여성분들을 깨우다 머리채도 잡히고 배와 뺨도 수도 없이 맞았어요. 상습적인 분들은 파출소에 데려가 집에 전화해도 그냥 거기서 재워달라거나 연락이 안 되는 사람들도 많아 어려움이 많습니다. 범죄 예방 업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이 분들 상대하는 데 많은 시간을 소비하게 돼 안타깝지요." 덧붙여 나씨는 "이렇게 파출소나 지구대에서 순찰 업무를 4년 동안 하면 뼈가 삭는다는 이야기가 경찰들 사이에서 있다"며 "특히 야간 순찰근무를 하는 동안은 집에 가면 아침에 바로 기절했다가 오후 3~4시에 겨우 깨어나는 등 피곤함으로 정신없이 지내야 됐다"고 웃으며 말했다.
나씨는 이렇게 힘든 업무를 하면서도 경찰공무원의 야간근무수당이 다른 공무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것과 위험한 직업임에도 적은 위험수당은 개선할 필요성이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