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 예술가카메라를 들이대니 일부러 포즈를 취해주신다.
조상연
또한 길거리 예술에는 예술가만의 독선이 없다. 관객과 배우가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 바로 길거리 예술이다. 관객이 술에 취해 함께 춤을 추어도 용서가 되며 서로 어우러지는 그대로가 하나의 예술로 승화가 되는 것이다. 관객이 뛰어들어 한데 어우러져도 판이 깨지기는커녕 더욱 흥이 나는 관용의 미덕이 있다.
나는 예전에 예술을 일반 범인들은 이해할 수 없는 지고지순한 그 무엇으로 알았다. 그저 예술은 천도복숭아 주렁주렁한 무릉도원의 선녀들이 신선 앞에서 추는 춤 같은 것만이 예술인 줄 알았다. 그런데 살다보니 나름대로 예술이 무엇인가 절로 터득이 되었다. 아내가 밥상머리에 앉아 하는 잔소리도 예술이 될 수도 있고 동네 시장바닥 노점아저씨 술에 취해 "고향이 어디더냐?" 악을 써대며 부르는 노래도 예술이 될 수도 있더라. 하물며 아무리 난전이라지만 북치고 꽹과리 치며 흥을 돋우는 이분들이야 오죽하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