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 '카드뮴 낙지' 실험에 쓰인 낙지가 검찰 수사 결과 국내산이 아닌 중국산으로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가 낙지 관련 조사 결과에 대한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발표했다.
조정숙
"오낙지는 반성하라! 낙지를 주어획물로 하는 어민들은 서울시, 특히 오세훈 시장을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해야 함!"(트위터리언 @haha99s)서울시가 '카드뮴 낙지' 실험에 사용한 낙지가 국내산이 아닌 중국산이었던 것으로 검찰 수사 결과 밝혀지자 트위터리언과 누리꾼들은 19일 "원산지도 제대로 확인 못하면서... 어민들 피해는 누가 보상해 줄 것인가(네이트, '이화영')"라며 부글부글 끓고 있다.
낙지 업주 "오 시장 덕에 폭우 피해 보고 이제는 생업도 버려야 할 판" "원산지 확인도 제대로 안 하고, 유관기관과 협의도 없이 무책임하기 이를 데 없는 깜짝쇼하기식 발표로 수많은 식당업자, 수많은 어민들에게 막대한 피해와 상처를 주고도 변변한 사과 한마디 내놓은 것이 없는 서울시..."(네이트, 김준연) "산낙지 전문점을 오픈한 지 1달 20일 정도 됐다"고 밝힌 김영순씨는 서울시청 게시판에 '오세훈 시장님 도대체 왜 이러십니까?'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오세훈 시장님 덕에 폭우에 피해 보고 이제는 정말 생업을 버리고 자살이라도 해야 할 판"이라며 격한 감정을 나타낸 김씨는 "서울시 관계자 여러분들 한마디, 한마디에 울고 있는 많은 낙지 전문점을 운영하는 업주들을 위해서라도 확실한 발언만 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역시 "음식 장사를 하는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트위터 아이디
'@jekikim'은 "서울시의 낙지 카드뮴 검출 발표로 인하여 어민들은 물론이고, 저희 가게 근처의 낙지집들이 문을 닫았네요. 이분들의 피해는 누가 보상해줄 건가요??? 한심한 사람들..."이라고 분노했다.
서울시의 '낙지데이' 행사를 두고도 말이 많다. 서울시는 낙지 소비를 촉진한다는 취지로 20일을 '낙지데이'로 정해 구내식당에서 낙지요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단, 서울시가 '유해'하다고 주장한 낙지의 내장과 먹물은 제거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누리꾼 'river'(다음)는 "불쌍한 어민들만 힘들게 하고 책임지는 사람은 없고 이제 와서 낙지데이라니 참 가관"이라고 혀를 찼고, 누리꾼 '전홍식'(네이트)씨는 "'낙지데이' 따위로는 수많은 시민들을 낙지 공포에 떨게 하고 어민들의 마음에 상처를 준 것에 대한 보상이 될 수 없습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시 "중국산이든 국내산이든 내장 제거하고 먹어야" 한편, 서울시가 19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낙지 관련 조사 결과에 대한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발표해 논란이 예상된다. 이종현 서울시 대변인은 "'낙지는 내장만 빼면 문제없이 먹을 수 있다'는 서울시의 기존 입장은 국내산이든 중국산이든 시민들이 실제 섭취하는 모든 낙지를 대상으로 한다"며 이와 같이 밝혔다. '카드뮴 낙지' 발표 당시 서울시가 조사한 낙지 9건 가운데 7건은 중국산, 2건은 국내산이었다. 이 대변인은 "서울시는 낙지 표본 수거 과정에서 원산지 표시판의 게재 내용을 확인하고 수거 시 판매자의 확인 서명을 받는 등 정해진 원산지 확인 절차를 거쳤다"고 강조했다.
이 대변인은 또한 "서울시는 낙지 소비 촉진 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할 계획이며, 낙지 상인과 어민 피해가 더 이상 확대되지 않도록 신중한 입장을 견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서울시는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들을 대상으로 낙지 시식회 행사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변인은 "낙지 내장과 먹물이 위험한 건 중국산이든 국내산이든 마찬가지"라며 "서울시는 시중에 유통되는 낙지를 대상으로 실험을 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오는 25일 장흥, 신안 등 낙지 어민 700여 명이 상경시위를 할 것으로 전해지자 이 대변인은 "낙지를 먹는 건 무안 주민이 아니라 서울시민"이라며 "서울시의 충정을 헤아려 달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서울시는 지난 9월 13일 "낙지 먹물과 내장에서 기준치 이상의 카드뮴이 검출됐다"고 발표해 파장을 일으켰다. 서울남부지방검찰청은 원산지를 속여 낙지를 판매한 업자 권아무개씨 등 2명을 농수산물의 원산지 표시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1신 : 19일 오후 12시 53분]'리틀MB' 오세훈의 '고집'은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