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에서하는 108배를 운동으로 응용한 '108배 운동' 2008년 5월에 열중했던 108배로 초기의 재활은 단순동작의 무한반복이 중요합니다. 나름대로 소기의 성과를 거둔 재활운동입니다.
서치식
다른 재활환자들의 상태가 현재의 내 모습이라는 걸 자각하시길...
돌이켜 보면 재활병원에서 다른 환자들의 상태가 곧 나 자신의 상태인데 그걸 인정하지 않고 '나는 저들과는 다르다. 나는 곧 낳게 될 것이다'란 막연한 기대감으로 정작 중요한 재활에는 별반 큰 관심을 두지 않게 된 것입니다. 재활 의료진 누구나가 초기의 재활에 대한 중요성을 이야기 하곤 하는데 제 경우에는 그 중요하다는 재활초기의 시간들을 낭비하는 우를 범하게 된 겁니다.
기독교 모태신앙인 저는 신촌세브란스 병원을 거쳐 하나님에게 절대적인 의지를 하게 되면서 비로소 마음의 평온을 찾게 되었습니다. 사고 후 만 1년 만에 아내를 곁에서 떼어놓고 제 사고로 헝클어진 가정을 챙기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재활에 돌입하게 되는 긴 과정을 거치게 된 겁니다.
그러한 제 경험에서 이제 갓 의식을 회복한 K형에게 지금 단계에서 강력하게 권하고 싶은 것은 가족과 보호자에서 떨어져 독립적인 병원생활을 하면서 생활전반을 주도적으로 해나가라는 겁니다. 그러면서 다른 환자들의 상태를 주의 깊게 관찰해 그들이 고쳐야 할 부분들을 살펴 자신에게 엄격하게 적용하라는 겁니다.
K형이 의식을 회복하면서 출생한 둘째로 인해 부인은 산후조리를 하실 것으로 생각되고, 아마도 다른 가족들이나 간병사가 옆에서 K형을 도울 것으로 짐작이 됩니다. 각 환자에게 분야별로 치료시간이 지정되어있는 재활병원의 체계에 따라 생활할 텐데 K형에게 주어진 시간을 스스로 챙기고 치료사와 대면접촉을 하면서 그들에게 치료과정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요구해 치료과정을 소상히 이해하시는 게 지금단계에서는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아내를 떼어놓고 혼자서 본격적인 재활에 접어들면서 검색한 자료 중 지금도 소중히 기억하는 '재활은 학습이다'란 논문이 있습니다. 몸으로 재활을 경험한 제 입장에서 100%공감하는 논문이었으며 K형에게도 꼭 권하고 싶습니다.
각 분야의 치료사들은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재활하면서 제가 치료과정에 가진 가장 큰 불만이 재활이나 내 상태에 관한 자세한 설명 없이 그저 의례적 무조건적인 치료과정을 되풀이하여 정작 재활의 주체가 되어야 할 환자는 치료과정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재활 전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재활에 관한 개념을 먼저 구축하셔야 하는데 각 분야의 치료사들의 설명과 다른 재활환자들을 관찰하는 것을 통해 앞으로 긴 시간 하셔야 할 재활의 개념을 굳건하게 터 잡으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