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G 무첨가 라면? 다른 화학조미료 '듬뿍'

시중 판매 라면, 대체 첨가물로 눈속임... '식품표기법' 개정해 원료 공개해야

등록 2010.10.15 21:17수정 2010.10.16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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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SG 무첨가 마크를 단 라면.
MSG 무첨가 마크를 단 라면. 이지현

10월 16일은 세계소비자연맹이 정한 '화학조미료 안 먹는 날'이다.

건강을 생각하는 소비자의 선택에 따라 최근 가공식품은 자연재료를 이용한 조미료의 생산·판매가 늘어나고 있다. 심지어 식품첨가물의 대표적 화학조미료 성분인 MSG(monosodium glutamate) 생산 회사들도 MSG를 사용하지 않은 조미료를 만들어 광고, 판매하고 있다. 또 가공식품에서는 MSG를 뺀 제품의 생산 및 홍보 광고가 늘어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 집에서 직접 조리하고자 하는 주부들의 욕구 증대에 따라 쉽게 맛을 낼 수 있는 드레싱류, 장류 등 조미 식품의 생산, 판매가 늘어나고 있다. 또 레토르트, 즉석조리식품, 냉장식품 등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가공식품의 생산도 다양해지고 있다.

MSG 무첨가 제품 살펴봤더니... 허걱

 라면 뒷면의 식품표기를 살펴보면 '감칠맛조미분, 짬뽕베이스분말, 진한불고기맛분말, 오징어베이스분말, 조미양념분, 육개장조미료, 칠리맛조미분, 향미증진제, 복합염미베이스, 매운양념분말' 등 10가지 이상의 조미료가 복합적으로 사용되고 있었다.
라면 뒷면의 식품표기를 살펴보면 '감칠맛조미분, 짬뽕베이스분말, 진한불고기맛분말, 오징어베이스분말, 조미양념분, 육개장조미료, 칠리맛조미분, 향미증진제, 복합염미베이스, 매운양념분말' 등 10가지 이상의 조미료가 복합적으로 사용되고 있었다. 이지현

MSG는?
MSG는 가공식품에 첨가돼 감칠맛을 내는 데 쓰인다. 하지만 과다 섭취할 경우 두통이나 메스꺼움 등의 부작용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알려졌다.

농심과 삼양식품, 오뚜기 라면 등은 2007년부터 MSG를 첨가하지 않고 있으며 롯데라면은 올해 4월부터 MSG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
'화학조미료 안 먹는 날'을 맞아 서울환경연합 여성위원회가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이들 제품의 식품표기를 조사했다. 그 결과 'L-글루타민산나트륨(MSG) 무첨가'를 광고하고 있는 제품에 화학조미료가 사용되지 않았을 것이란 소비자의 기대와는 달리 '○○맛 베이스', '복합양념', '○○맛 씨즈닝', '향미증진제' 등 다양한 이름의 조미료가 첨가되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손쉽게 맛을 내기 위해 사용하는 카레, 드레싱, 양념류 등 조미식품에도 향미증진제, 맛베이스 등의 조미료가 복합적으로 첨가되고 있었다. 소비자들이 손쉽게 음식을 만들기 위해 이용하는 즉석조리식품과 냉장 식품 등에서도 화학조미료는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일례로 N사의 한 라면은 'L-글루타민산나트륨 무첨가'라고 광고하고 있었다. 하지만 뒷면의 식품표기를 살펴보면 '감칠맛조미분, 짬뽕베이스분말, 진한불고기맛분말, 오징어베이스분말, 조미양념분, 육개장조미료, 칠리맛조미분, 향미증진제, 복합염미베이스, 매운양념분말' 등 10가지 이상의 조미료가 복합적으로 사용되고 있었다.


O사의 라면도 'L-글루타민산나트륨 무첨가'라고 광고하고 있었지만 '마늘시즈닝, 조미양념베이스 5호, 사골양념분말, 조미육수분말, 맛베이스-1, 간장베이스 2호, 감칠맛베이스, 조미양념베이스 1호, 향미증진제, 복합양념분말, 볶음향미분말, 오뚜기비프시즈닝, 고추맛베이스, 발효복합분, 비프분말' 등 15가지 이상의 조미료가 사용되고 있었다.

김치찌개, 부대찌개, 양념 돼지갈비 등 즉석조리식품류나 무말랭이, 깻잎 절임, 명란젓 등의 반찬류, 유부초밥, 김밥재료 등 조미가공품도 L-글루타민산나트륨을 비롯한 화학조미료가 첨가되어 있었다.


특히 이들 제품은 소비자들이 가정에서 다시 조리의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식품첨가물이 들어간 가공식품이라고 인식하지 못하고 사용하고 있어 사각지대임을 알 수 있었다. 소비자들은 이런 즉석 조리식품을 선택할 때에도 식품첨가물을 꼼꼼히 살피는 노력이 필요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MSG 생산은 급감했지만... 대체 조미료 생산 급증

MSG 생산량 변동 추이 MSG 생산량은 9178만1000톤(2006)에서 1620만8000톤(2008)으로, 국내출하량은 1910만7000톤(2006)에서 1242만8000톤(2008)으로 줄어들었다.
MSG 생산량 변동 추이MSG 생산량은 9178만1000톤(2006)에서 1620만8000톤(2008)으로, 국내출하량은 1910만7000톤(2006)에서 1242만8000톤(2008)으로 줄어들었다. 이지현

MSG 제제 변동 추이 MSG 생산은 줄어들었지만 MSG 제제는 급등하고 있다.  MSG 제제 생산능력은 7073만5000톤(2006)에서 7261만2000톤(2008)으로, 생산량은 3078만7000톤(2006)에서 5905만3000톤(2008)으로 늘어났다. 국내출하량도 2910만9000톤(2006)에서 5377만4000(2008)으로 급등났다.
MSG 제제 변동 추이MSG 생산은 줄어들었지만 MSG 제제는 급등하고 있다. MSG 제제 생산능력은 7073만5000톤(2006)에서 7261만2000톤(2008)으로, 생산량은 3078만7000톤(2006)에서 5905만3000톤(2008)으로 늘어났다. 국내출하량도 2910만9000톤(2006)에서 5377만4000(2008)으로 급등났다.이지현

이러한 현실은 식품첨가물 중 MSG 생산량 변동 추이를 통해서도 알 수 있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식품첨가물생산실적 자료를 통해 보면 MSG의 최근 3년간 생산량 변동 추이를 살펴보면 L-글루타민산나트륨의 생산량은 급감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반면, 'L-글루타민산나트륨 제제' 생산은 급증하고 있어 MSG를 기본 원료로 하는 조미료 생산은 늘어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L-글루타민산나트륨 제제'는 주성분인 L 글루타민산나트륨(MSG)과 화학적 합성품인 첨가물을 50.0% 이상 함유하거나 또는 향신료(분말, 착즙 또는 추출물), 염화나트륨(식염), 전분, 포도당, 설탕, 덱스트린중 1종 이상을 혼합, 희석한 제제로서 조미료의 용도로 만든 것을 말한다.

무슨 원료로 만들어졌는지도 모른 채 먹고 있는 가공식품의 복합 조미료의 원료를 알 수 있도록 식품표기법이 개정되어야 할 것이다. 또, 식품제조 기업도 맛성분의 비밀을 밝혀, 정말  L-글루타민산이 무첨가되었는지 의심스러워하는 소비자들에게 시원한 답을 주어야 할 것이다. 또 식품회사는 정말 소비자들이 믿고 살 수 있도록 식품광고를 해야 할 것이다.
첨부파일
생산실적 모음.xls
덧붙이는 글 이지현 기자는 서울환경연합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MSG #화학조미료 #화학조미료안먹는날 #서울환경연합 #복합조미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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