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 가를 따라 길게 배치된 식당 공간이 운치 있다.
조찬현
이건 순전히 항아리들의 별천지다. 입구에는 수많은 항아리들이 눈길을 끈다. 식당은 비교적 잘 꾸며져 있다. 원목을 이용한 탁자와 느낌이 좋은 실내 공간, 섬진강 가를 따라 길게 배치된 공간이 운치 있다.
식당 창가에 기대어 유유히 흐르는 섬진강 물결을 따라가다 강태공을 만났다. 그는 보트를 강 가장자리에 띄워놓고 낚싯대로 세월을 붙들려 애태우고 있는 듯 보였다.
섬진강의 경치에 푹 빠져있을 무렵 주인장이 주문을 받으러 왔다. 뭘 먹을까, 메뉴판을 살펴보니 이거 가격이 만만치가 않다. 점을 찍어둘 정도의 식사 메뉴는 아예 눈을 씻고 봐도 없다. '메기+참게' 가장 적은 게 3만 원이다.
건너편 기찻길에 기차가 지나간 듯 갑자기 기차소리가 요란하다. 강가의 텃밭에는 감이 붉게 익어간다. 주전부리 밤과 부추전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