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기사 더보기 울릉도에 도착한 지 3일 만인 지난 9월 19일 죽도 가는 뱃길이 열렸다. 날씨 탓이 아니라 죽도 가는 여행객들이 없어 매번 배가 출항하지 못했다. 오전 10시와 오후 3시, 하루에 두 차례나 배편이 있음에도 여행자는 3일이나 무한정 기다려야 했다. 이날도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배편을 확인했으나 9시 30분 이후에 다시 전화를 달라는 말만 들었다. 식사를 한 후 도동항 인근을 배회하다 선착장에 전화를 하니 배가 10시에 출항한다고 했다. 기다림 끝에 얻은 쾌거였다. 큰사진보기 ▲죽도 가는 배에서 본 행남해안산책로김종길 도동항 여객선터미널 바로 옆에 있는 유람선 선착장에서 배를 탔다. 죽도를 운항하는 배는 유람선이었다. 갈매기가 유람선 주위로 몰려들었다. 배가 출항하자 '뽕짝'이 요란하게 울려 퍼졌다. 유람선에서는 하나같이 왜 뽕짝을 트는지 알다가도 모르겠다. 즐길 자유도 있겠지만 조용히 섬을 여행할 권리도 있지 않은가. 큰사진보기 ▲울릉도와 죽도 사이의 바다가 마치 잔잔한 호수 같다. 김종길 도동항을 출발한 유람선은 곧장 죽도로 향했다. 죽도까지는 7km 20여 분, 짧은 시간이지만 바다 위에서 울릉도의 해안경관을 맛볼 수 있다. 행남산책로와 도동 등대, 저동항, 촛대바위, 내수전, 북저바위를 가까이서 감상할 수 있었다. 큰사진보기 ▲죽도의 유일한 진입로는 365개의 나선형 계단인 달팽이계단이다. 김종길 죽도는 울릉도의 부속도서 가운데 가장 큰 섬으로 독도를 제외하면 유일한 유인도이다. 대나무가 많이 자생하여 대섬·대나무섬·댓섬이라고도 한다. 사방이 수직에 가까운 절벽으로 둘러싸여 있어 접근이 쉽지 않다. 유일한 진입로는 365개의 나선형 계단인 달팽이 계단이다. 큰사진보기 ▲죽도는 대나무가 많이 자생하여 대섬·대나무섬·댓섬이라고도 한다.김종길 달팽이 계단을 빙글빙글 돌며 오르고 나면 빽빽이 들어찬 대숲이 터널을 이루고 있다. 깎아지른 듯한 수직의 절벽과는 달리 섬 안은 넓은 수평의 평지를 이루고 있다. 마치 거대한 운동장 몇 개를 연이어 붙여 놓은 듯하다. 큰사진보기 ▲단 한명 사는 죽도의 김유근 씨 집김종길 제일 먼저 맞닥뜨리는 건 김유근(41)씨의 집이다. 섬의 집 치고는 아주 화려한 외관을 가진 이 집은 죽도의 유일한 가구로 현재 주인 혼자 살고 있다. 곱게 깎은 잔디와 정원수들은 이 작은 섬의 정원을 더욱 도드라지게 한다. 큰사진보기 ▲죽도에서 재배되는 무공해더덕은 아주 유명하다. 김종길 그는 이날도 정원수를 손질하고 있었다. 큰 백구 한 마리가 갑자기 여행자에게 뛰어들더니 삼각대 포장지를 물고 늘어진다. 이를 본 김씨가 급히 달려와서 백구를 혼내고 물건을 돌려주더니 이내 아무 말 없이 다시 정원수를 손질했다. 원래 섬에는 부자가 같이 살았으나 아버지 김기철씨가 돌아가신 후 혼자 남게 되었다. 큰사진보기 ▲죽도 산책로 곳곳에는 가만히 앉아 쉴 곳들이 있다. 김종길 산책로로 접어들었다. 섬 둘레를 따라 도는 산책로는 4㎞ 정도다. 섬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것은 더덕이었다. 이곳에서 재배되는 무공해 더덕은 아주 유명하다. 죽도를 들린 여행객들은 저마다 더덕이 가득한 비닐봉지를 들고 섬을 나온다. 큰사진보기 ▲죽도작은 섬의 산책로는 지루할 틈이 없다. 김종길 산책로 중간에는 두 개의 전망대가 있다. 전망대에서는 경관이 빼어난 울릉도의 능선과 절벽, 관음도, 삼선암 등을 볼 수 있다. 대부분의 여행객들은 이곳에서 발길을 돌렸다. 여행자는 계속 걷기로 하였다. 죽도의 산책로는 걷기에 편안하다. 오른쪽으로는 바다를 끼고 왼편으로는 평평한 평지를 보며 걷는 길이다. 큰사진보기 ▲죽도의 숲길은 해안을 따라 잘 정비되어 있다. 김종길 바람소리를 가득 내는 솔숲을 지나면 초록의 대숲이 터널을 이룬다. 잠시 바다가 보이는가 싶으면 짙은 상록수림이 나온다. 작은 섬의 산책로는 지루할 틈이 없다. 느릿느릿 한 시간 남짓 걷고 나니 다시 처음의 출발점이 나왔다. 더 머물고 싶었으나 정해진 배시간으로 인해 죽도를 나와야만 했다. 큰사진보기 ▲죽도는 지금도 대나무가 많다. 김종길 ☞여행팁 죽도는 물이 없어 빗물을 모아 사용하며 식수는 울릉도에서 가져다 쓰고 있다. 배편은 비정기 유람선이므로 사전에 꼭 문의하는 게 좋다. 도동항여객선터미널 뒤 유람선 죽도관광(054-791-0150, 4477)에 문의하면 된다. 요금은 1만5000원이다. 소요시간은 약 20분인데, 1시간 남짓 죽도를 둘러본 후 다시 유람선으로 돌아와야 한다. (전체 소요시간 1시간 50여 분)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블로그 '김천령의 바람흔적'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블로그 '김천령의 바람흔적'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죽도 #죽도더덕 #울릉도여행 추천14 댓글 스크랩 페이스북 트위터 공유0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네이버 채널구독다음 채널구독 글 김종길 (jong5629) 내방 구독하기 페이스북 트위터 길의 미식가이자 인문여행자. 여행 에세이 <지리산 암자 기행>, <남도여행법> 등 출간 이 기자의 최신기사 [사진] 요즘 황매산의 억새와 일몰 영상뉴스 전체보기 추천 영상뉴스 이창수 "김건희 주가조작 영장 청구 없었다"...거짓말 들통 "한달이면 하야" 언급한 명태균에 민주당 "탄핵 폭탄 터졌다" 용산 '친오빠 해명'에 야권 "친오빠면 더 치명적 국정농단" AD AD AD 인기기사 1 "한 번 씻자고 몇 시간을..." 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 2 천재·개혁파? 결국은 '김건희 호위무사' 3 미 대선, 200여 년 만에 처음 보는 사태 벌어질 수도 4 "민주당 지지할 거면 왜 탈북했어?" 분단 이념의 폭력성 5 "김건희·명태균 의혹에... 지금 대한민국은 무정부 상태" Please activate JavaScript for write a comment in LiveRe. 공유하기 닫기 단 한 명이 사는 동해의 이국적인 섬, 죽도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밴드 메일 URL복사 닫기 닫기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취소 확인 숨기기 인기기사 "한 번 씻자고 몇 시간을..." 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 천재·개혁파? 결국은 '김건희 호위무사' 미 대선, 200여 년 만에 처음 보는 사태 벌어질 수도 "민주당 지지할 거면 왜 탈북했어?" 분단 이념의 폭력성 "김건희·명태균 의혹에... 지금 대한민국은 무정부 상태" 뒤숭숭한 용산... 엄마들이 윤 대통령 탄핵집회에 나선 이유 다방 종업원이 "국회의원이면 다냐"라고 외치자 벌어진 일 1학년도, 5학년도... 미국 초등 교사가 항상 강조하는 것 "끝내자 윤건희, 용산방송 거부" 울먹인 KBS 직원들 대기업 사표 내고, 영암의 '등대지기'가 되다 맨위로 연도별 콘텐츠 보기 ohmynews 닫기 검색어 입력폼 검색 삭제 로그인 하기 (로그인 후, 내방을 이용하세요) 전체기사 HOT인기기사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미디어 민족·국제 사는이야기 여행 책동네 특별면 만평·만화 카드뉴스 그래픽뉴스 뉴스지도 영상뉴스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대구경북 인천경기 생나무 페이스북오마이뉴스페이스북 페이스북피클페이스북 시리즈 논쟁 오마이팩트 그룹 지역뉴스펼치기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강원제주 대구경북 인천경기 서울 오마이포토펼치기 뉴스갤러리 스타갤러리 전체갤러리 페이스북오마이포토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포토트위터 오마이TV펼치기 전체영상 프로그램 쏙쏙뉴스 영상뉴스 오마이TV 유튜브 페이스북오마이TV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TV트위터 오마이스타펼치기 스페셜 갤러리 스포츠 전체기사 페이스북오마이스타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스타트위터 카카오스토리오마이스타카카오스토리 10만인클럽펼치기 후원/증액하기 리포트 특강 열린편집국 페이스북10만인클럽페이스북 트위터10만인클럽트위터 오마이뉴스앱오마이뉴스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