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천상병 시인의 생가지킴이 모종인씨
정대희
젊은 시절 천 시인의 시를 유난히도 좋아했던 모씨와 천 시인의 인연은 서울 인사동의 '귀천'에서 시작된다.
지난 8월 26일 천 시인의 한쪽 날개였던 목순옥 여사까지 귀천함으로써 생전 천 시인 부부와의 인연은 끝이 났다. 하지만 대야도에 복원된 천 시인의 생가지를 지키고 있는 모씨의 천 시인에 대한 애정은 변함없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그는 목순옥 여사 생전에 복원된 옛집에 전시할 그림과 사진 등 천 시인의 유품 70여 점을 기증받으면서 생가지 바로 인근에 문학관을 건립해 손수 문화예술 공간으로 조성했다.
문학관에 들어서면 천 시인이 생전에 즐겨 들었던 잔잔한 음악소리가 찾는 이들의 마음속까지 평온하게 만든다. 벽에 전시돼 있는 천 시인의 해학적인 그림과 사진 등에서는 기인적인 상상력이 묻어나온다.
이 문학관의 분위기 또한 모씨의 손에서 비롯됐다. 천 시인에 대한 짝사랑이 모씨의 손에 의해서 탄생된 문학관에서도 잘 나타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