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민란 프로젝트가 호응을 얻고 있다.
국민의명령
"인물 중심으로 이합집산 하는 시대는 지났다. 대의민주주의에 맞는 정당을 세우고 이 용광로 속에서 제대로 된 경선을 통과하는 사람이 인물이 된다고 생각한다. 야권에 인물이 없다고? 수구는? 일대일로 붙여보자. 박근혜만 못할까, 김문수만 못할까. 문제는 틀이다. 틀이 없으니 인물도 안 보이는 게다. 야5당은 스스로 판을 못 짠다. 국민이 짜줘야 한다."
날마다 길거리에서 시민과 만나며 '야권단일정당'을 모색 중인 영화배우 문성근(57)씨의 말이다. 2002년 노사모로 뛰었던 그가 2012년 권력교체기엔 야권단일정당으로 국민적 '대안' 만들기에 나섰다. 새로운 정치의 길 찾기다.
그와 뜻을 함께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10월 15일 현재 2만5252명이 '백만송이 국민의 명령, 유쾌한 100만 민란 프로젝트'에 회원으로 가입했다. <오마이뉴스>와 첫 인터뷰를 한 뒤 46일만의 일이다. 그 수가 최소 10년 이상 시민운동을 해온 웬만한 시민단체 회원 못지않다.
'유쾌한 민란 프로젝트'에 2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모여드는 까닭은 무엇일까.
민란 프로젝트에 사람들이 모여드는 까닭최근 발표된 한 여론조사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여론조사기관인 '우리리서치'가 지난 7일 '사회디자인연구소'의 의뢰로 전국의 성인남녀 1005명을 상대로 ARS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를 벌인 결과, 한나라당에 맞서는 야권의 단일정당이 만들어진다면 국민 10명 가운데 7명은 그 정당을 지지하겠다는 응답이 나왔다.
이 조사에서 응답자의 70.2%는 야권단일정당에 대해 지지 입장을 밝혔다. 야권단일정당이 만들어지면 가입하겠느냐는 질문에 응답자들은 "당원으로 가입하겠다"(5.6%)거나 "당원 가입은 어렵지만, 지지하겠다"(64.6%)고 밝혔다. 가입도 지지도 하지 않겠다는 응답은 29.7%에 그쳤으니, 70%가 넘는 국민들이 '야권단일정당'을 지지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
또한 '국민참여 경선으로 야권의 대통령 후보를 선출한다면?'이란 물음에는 "참여하겠다"(47.1%)와 "참여하지는 않겠지만, 지지하겠다"(38.3%)는 응답이 85.4%를 차지했다. 여야가 '1:1 대결구도'를 형성한다면 대선에선 52.5% : 31.0%로, 총선에서는 55.3% : 29.1%로 야권 단일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응답자가 많았다.
이 여론조사 결과가 주는 메시지는 단순하다. 야권이 합치면 국민은 찍어준다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 정치상황은 어떤가. 백가쟁명이다. 우선 야권에 정당이 5개나 된다. 민주당,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 진보신당, 창조한국당. 수십 도토리가 굴러도 수박 하나 못 당한다는 속담처럼, 야권에 흩어진 5개 정당이 아무리 선전한다한들 '보수대통합' 한나라당을 이기기는 쉽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