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렁크갤러리 입구에 붙은 전시포스터. 번개머리로 유명한 데비 한 작가
김형순
요즘 '2009 소버린예술재단아시아작가상'을 수상하는 등 맹활약을 하는 데비 한(Debbie Han 1969~)은 '인식의 눈(The Eye of Perception)'이라는 제목으로 국내 두 번째 개인전이 소격동 트렁크갤러리에서 10월 26일까지 열린다. 조각 등은 바로 옆 삼청동 aA디자인뮤지움에서 볼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이런 10년간 작가의 다채로운 실험의 결과가 하나로 응축된 전시라 할 수 있다. 레이어 작업을 통해 한 장의 사진에 세계의 모든 미인들을 조각으로 새겨 한데 모아놓은 것 같은 '사진조각(Photographic sculpture)'이 인상적인데, 깊이 있는 질감과 고전적 황홀감은 형용하기 힘들다.
제목에서 보듯 이번 전은 '미에 대한 인식'에 초점을 둔다. 그러면서 '진정한 미란 무엇인가?'를 되묻게 한다. 이번 전 기획자인 박영숙 트렁크갤러리 관장은 3년간의 준비 끝에 내놓은 야심작이다. 이제 한 경지에 도달한 이 작가는 10여 년간 고민이 담긴 조각이면서 회화이면서 사진이기도한 개념미술을 선보이게 되는 셈이다.
서울거리와 홍대 앞에서 받은 문화충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