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해안도로 가는 길의 풍경. 바다 건너가 법성포
성낙선
시내를 벗어나 조금 더 가다 보면, 또 하나의 작은 이정표가 좁고 거친 시멘트 도로를 가리키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런데 그 도로가 차로라기보다는 농로에 가깝다. 처음엔 좀 의아했다. 그 유명한 백수 해안도로가 이런 시멘트 소로였나 하는 의심이 들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이정표가 분명히 이 길이 맞다고 손가락질을 하고 있는데 딴 생각을 하기도 어렵다.
한동안 그 시멘트 길을 오르내린다. 계속해서 언덕이 나타나는 걸 보면, 해안도로가 맞기는 맞다. 얼마간 그 길을 가다 보면, 어느 순간 눈앞에 아스팔트길이 나타난다. 하지만 이곳에서도 백수해안도로까지는 1.5km를 더 가야 한다고 표시되어 있다. 주인공 얼굴 한 번 보기 쉽지 않다.
백수해안도로를 가는 길에 바다 너머로 법성포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곳이 여러 군데 나온다. 이제 막 조업을 마치고 돌아온 고깃배들이 좁은 만을 지나 법성포로 돌아가는 광경이 눈에 들어온다. 이 길에서는 백제불교 최초도래지의 높은 언덕 위에 서 있는 사면대불상을 또 다른 각도에서 바라다 볼 수도 있다. 그냥 지나치기 어려운 풍경이다.
백수해안도로는 영광군의 구수리에서 시작해 백암리까지 이어지는 17km 길이의 도로를 말한다. 해안 절벽 위를 위태롭게 지나간다. 이 도로 위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서해안을 대표하는 풍경 중에 하나로 꼽힌다. 당연히 발걸음을 멈추게 만드는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니다. 자전거를 타고 가느니, 차라리 걸어서 가는 게 더 나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열매를 채취하면 '7년 이하 징역, 2천만원 이하 벌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