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나무. 야생 산사나무는 잎의 결각이 심하지 않다고 한다.
박금옥
동네 어귀 공원에 아름드리나무로 자라있는 두충을 만났다. '두충나무'가 아니라 '두충'이 정식명칭이라고 강사가 일러준다. 중국 특산종으로 키가 10m이상 자라는 두충과의 낙엽교목이다. 교목이기에 잎이나 씨앗을 직접 만져보며 관찰하기가 쉽지 않은데 잔가지 하나가 바람에 반쯤 꺾여 둥치 밑에 늘어져 있다. 덕분에(?) 두충이 갖고 있는 특징을 세세히 들여다 볼 수 있었다. 수피를 만지니 약간의 코르크 느낌을 준다.
잎은 가장자리에 잔 톱니가 있는 타원형으로 잎 끝 쪽으로 가면서 갑자기 좁아진다고 하는데 우리가 본 잎은 완만하게 타원형이다. 여러 나무들 사이에서 오래도록 야생처럼 자라다 보니 변형된 것이 아닌가 싶었다. 암수 딴 그루라고 하는데 날개달린 씨앗이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것을 보니 암나무다.
두충의 가장 큰 특징은 나뭇잎과 씨앗을 잘라 보면 점액질 같은 실이 달려 나온다고 한다. 잎과 씨앗을 가만히 잘라보니 실이 나와서 서로 떨어지지 않고 그대로 달려 있는 모양을 보였다. 잎이 모두 떨어지는 겨울이 와도 씨앗은 여전히 달려 있다고 하는데, 어떤 모습일지 올 겨울에 관찰해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