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특임장관이 6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유성호
서갑원 민주당 의원은 "각 부서별 인원 변동 현황 자료를 보면 당초 게임문화스포츠팀에 과장급이 2명밖에 없었는데 이씨가 채용된 뒤 3명으로 늘었다"면서 "그런데 이씨가 다른 부서로 자리를 옮기면서 다시 해당 부서의 과장급 직원이 2명으로 줄었다"고 지적했다.
이씨의 보직 이동에 따라 해당 부서의 과장 직급이 늘었다 줄어드는 일이 발생한 셈. 서 의원은 이에 대해 "이 같은 여러 가지 정황 때문에 의심이 생기는 것"이라며 "101명이 응시해서 딱 1명, 그것도 장관의 조카가 됐다면 의심이 생기지 않겠나"라고 꼬집었다.
한편, '삼촌' 이재오 특임장관은 이날 "조카는 인터넷 업계에서 아주 유명한 인재"라며 '조카 특혜 채용' 의혹을 정면 부인했다.
이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조카는 인터넷 업계에서 아주 유명한 인재"라며 "진흥원이 (관련 기관을 통합해) 개설되면서 유능한 인재를 공채할 때 공모한 것으로 안다, 제가 써달라든가 직급을 주라든지 한 적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1신 보강 : 6일 오전 10시 50분 ]이재오 특임장관의 조카가 한국콘텐츠진흥원에 특혜 채용됐다는 의혹이 6일 제기됐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최문순 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이 장관의 조카 이아무개(33)씨는 지난해 7월 한국콘텐츠진흥원(진흥원) 과장으로 채용됐다.
그러나 당시 진흥원은 관련 5개 기관을 통폐합하면서 기존 직원 전원이 재취업해 특별히 채용 인원이 필요한 상황도 아니었다.
또 진흥원이 "게임 과몰입 이슈로 후임자가 급히 필요하다"는 이유로 게임산업본부의 인력으로 이씨를 채용했으나, 이씨는 취업한 뒤 5개월 만에 기획팀으로 자리를 옮겼다.
무엇보다 "그의 전임자가 대리 직급이었던 데 반해 이씨는 과장급으로 채용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최 의원은 "이씨가 채용 직후 하던 업무는 현재 인턴 직원이 담당하고 있다"며 "대리 직급이 하던 일을 구태여 직급을 높여 채용할 필요가 있었나"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씨의 경력이 과연 진흥원이 밝힌 채용 사유인 '게임산업분야 홍보 및 사업기획'에 적합했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됐다. 이씨는 진흥원에 채용되기 전, 이 장관의 보좌관을 지냈고 2008년 2월부터 2009년 7월까진 대통령실 홍보기획관실 행정관을 지냈다. 사실상 게임산업분야 홍보와는 무관한 경력을 지닌 셈.
최 의원은 "당시 이씨가 제출한 자기소개서 및 경력기술서에 따르면, 사이트 구축 및 온라인 홍보, 블로그 활동이 대부분으로 게임산업분야와는 거리가 있다"며 "당시 101명이 응시하는 등 관련자들이 몰린 상황에서 과연 이씨에 대한 정치적 활동이나 배경이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나 이씨는 이 같은 경력에도 불구하고 두 차례 진행된 채용 면접에서 다른 응시자들보다 높은 점수를 얻으며 최종 합격자로 선정됐다. 1차 면접에서는 평균 83.5점을 받아 80.5점과 77점을 받은 차점자를 제쳤고 이재웅 진흥원 원장 등이 참여한 2차 면접 때도 328점을 받아 다른 응시자의 점수(278점, 256점)보다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