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2010년 전국 초중고 운동장 내 시설공사 현황
윤근혁
국회 교육과학기술위 소속 안민석 의원(민주당, 경기 오산)이 2008년 이후 '전국 초중고 운동장 내 시설 공사 현황' 자료를 교과부로부터 건네받아 4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2년 반 동안 56만8381㎡의 운동장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조사 대상 전국 1만1200여 개 초중고 전체 가운데 702개교(초 399, 중 194, 고109)에서 공사를 벌인 것이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08년에 228개교에서 2009년에 346개교로 크게 늘었으며, 2010년 상반기 중에 공사에 들어간 학교는 128개교였다. 조사 대상 이전인 2005년~2007년에도 운동장 축소 공사가 빈번하게 벌어진 사실을 감안하면 운동장 축소를 야기한 '운동장 막개발'이 심각하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운동장을 줄인 이유는 강당과 다목적관, 체육관 등 시설 공사를 한 경우가 550곳으로 78.3%를 차지했다. 하지만 주차장과 공원, 통행로, 운동부 전용시설, 기숙사, 급식소 등 체육장 시설과는 관련이 없는 시설공사도 152곳으로 21.7%였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경기도가 148개교, 서울이 135개교, 인천이 67개교, 대구가 47개교 등인데 대도시 지역의 학교에서 운동장 내 시설 공사로 인해 운동장이 줄어든 사례가 많았다. 도심 지역 학생들은 운동장 말고는 땅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 많지 않아 운동장 축소가 교육 문제로도 대두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운동장이 좁아짐에 따라 축구골대를 뽑아버려 축구 경기를 할 수 없는 초등학교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안 의원이 서울지역 587개 초등학교 중 2008년 이후 축구골대를 철거한 학교 현황을 파악한 결과 28개교나 되었다. 철거 이유로는 시설 공사 등으로 운동장이 좁아서가 21곳으로 가장 많았고 소음과 주민민원, 안전 등을 이유로 든 학교는 5곳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