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온통 붉게 타오릅니다.
조정숙
오늘(2일) 새벽 4시에 일어나 하늘을 보니 아주 쾌청합니다. 요즘은 새벽공기가 차갑기 때문에 두툼한 옷을 입고, 카메라와 삼각대, 보온 커피통을 차에 실어 어제 미리 생각해 놓은 장소인 소래생태공원으로 출발하였습니다.
다행히도 집에서 가까워 곧 소래시장 맞은편 공원입구에 도착했는데, 아뿔싸 입구도로를 아스팔트 포장공사로 전면통제하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일출시간은 정해져 있고, 공원 주차장에 주차하고 사진을 담을 장소까지 걸어서 한참 걸리기에 서둘러 나온 것인데 낭패더군요. 통제요원에게 사정을 해보았으나 전면통제 탓에 방법이 없다고 고개를 내젓는데 힘이 쑥 빠지더군요.
일단 안전한 장소에 차를 세우고 고민에 빠져들었습니다. 인근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걸어서 공원으로 가거나 또는 다른 장소로 이동하게 되면 일출시간에는 맞출 수 있을지 모르나 오늘 새벽 해뜨기 전의 여명은 포기해야 할 형편이었죠. 그러던 중 몇 해 전 찍었던 소래염전의 소금보관 창고가 있는 곳이 생각이 나 그 곳으로 차를 돌렸습니다.
그 근처의 소금창고는 제가 사계절 사진을 보관하고 있을 만큼 애착이 가는 장소인데, 개발업자가 그 지역을 구입하여 골프장을 건설하기 위해 헐어 버리고 철조망을 쳐서 사람의 통행을 막아버렸습니다.
그러나 철조망 외부의 갯벌 사이로 밀물 때면 어선들이 들어오고, 거기에 주민들이 망둥어 낚시를 즐기는 갯골 물길이 있어 그런 대로 운치가 있는 곳입니다. 근래에는 칠면초가 붉게 물들어 가고 있어 사진가들에게는 구미가 당기는 곳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