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세계대백제전 수상공연 '사비미르'의 공연 중 황포돛배위에서 노래를 부르는 합창단. 그 뒤로 낙화암이 보인다.
오마이뉴스 장재완
백마강 달밤에 물새가 울어
잃어버린 옛날이 애달프구나저어라 사공아 일엽편주 두둥실낙화암 그늘아래 울어나보자낙화암 절경이 강물에 드리운 가을밤, 백마강 수상공연장에는 '꿈꾸는 백마강' 노랫가락이 울려 퍼졌다. 수상공연 사비미르의 마지막은 전 출연진과 관객이 부르는 이 정겹고도 구슬픈 노래가 밤하늘을 수놓으며 막을 내린다.
지난달 30일 첫 공연의 막을 올린 '사비미르'의 무대는 낙화암 건너편 백마강변에 마련됐다. 무대 양쪽에 성벽을 쌓았고, 그 가운데는 발목까지 강물이 무대 깊숙이 들어와있다. 그리고 그 앞으로 중앙무대가 있고, 관객과의 사이에는 다시 흙마당이 자리했다.
이러한 무대를 150여명의 출연진들이 1시간 10분 동안 쉴새없이 누비며 한편의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사비의 왕 '미르'는 화합을 위해 이웃 가물나라 왕자와 장수들을 불러 연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가물왕자와 미르공주가 첫눈에 반해 사랑에 빠져버렸다. 그러나 가물나라 장수가 왕자를 배신하고 미르를 급습해 미르왕을 죽인다. 전쟁 중에 가물왕자도 죽고, 양국의 죽은 군사들은 원혼이 되어 백성을 괴롭힌다.
미르공주는 사비를 구하기 위해 유랑을 떠나게 되고, 결국 마음이 하늘에 닿아야 사비를 구할 수 있다는 예언가의 말에 자신의 가진 가장 귀한 것, 곧 자신의 목숨을 버려 사비를 구한다. 그리하여 다시 미르왕과 사비왕국이 부활하고, 미르공주는 다시 가물왕자와의 사랑을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