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된 부평미군기지 담장.
한만송
피해 상인들은 캠프마켓에서 담장이 일부 붕괴되면서 기지 안에 고여 있던 빗물이 상가건물 지하주차장으로 흘러 들어왔으며, 성인 남성 허벅지까지 물이 차올랐다고 설명했다.
담장이 일부 붕괴된 곳은 캠프마켓 DRMO(군수물품재활용센터 또는 폐품처리소) 시설이 위치한 지역이다. 인근 부영공원과 굴포천 지류인 산곡천에서 넘친 물이 고여 있다가 담장이 붕괴되면서 상가 건물로 물이 쏟아진 것으로 보인다. 이 부분은 미군 측도 인정하고 있다.
흘러 들어온 물로 인해 3층짜리 지하주차장이 잠기면서 배전시설도 잠겨 건물전체가 단전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상인들은 단전이 28일에야 겨우 복구돼 40여 점포들이 연휴 특수를 놓쳤을 뿐 아니라, 각종 음식물들을 그대로 버리는 등 8000만원 정도의 피해를 입었다며 미군이 피해를 보상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오남프라자 관계자는 29일 <부평신문>과 한 인터뷰를 통해 "폭우로 인해 지하주차장이 잠겼다. 차량은 미리 조치했지만, 배전시설 등이 침수돼 일주일 동안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영업을 전혀 못하는 등의 피해를 입었다"며 "붕괴된 담장을 통해 엄청난 물이 유입돼 상인 모두가 깜짝 놀랐다. 전기만 들어왔지 소방시설 등은 여전히 고장난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미군 측 폐차장(DRMO) 지역에 물이 꽉 찰 정도였고, 일부에서는 미군 측이 피해를 줄이기 위해 담장을 무너트렸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며 "미군기지로 인해 피해가 발생한 만큼 미군 측이 책임을 져야한다는 입장"이라고 상인들 분위기를 전했다.
하지만 미군 측은 천재지변으로 인한 상황인 만큼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부평구와 캠프마켓 관계자 등은 "미군은 '천재지변으로 부영공원에서 캠프마켓으로 빗물이 유입되는 불가항력적 상황이었다'며 '부영공원은 부평구에서 관리하는 만큼, 미군기지도 피해를 당했다'는 입장을 부평구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10월 초, 부평구-미군 합동조사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