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나보다 15살이나 젊은 내 엄마와 백일된 나
이은희
안타깝게도 당신의 바람과는 달리, 나는 지금 태어나자마자 장애를 얻은 아들을 키우느라 다니던 회사도 그만두고 고향으로 내려와 친정엄마 곁에서 살고 있다.
처음 고향에 자리 잡았을 때에는 자식 때문에 시골에 주저앉은 딸을 보며 속상해하시는 친정엄마를 감당하느라 꽤나 버거웠는데, 3년이 지난 지금은 같이 늙어가는 친구처럼, 때론 싫은 소리도 해 가며 잘 지내고 있다.
우연히 길에서 목격한 훈훈한 광경을 통해, 모처럼 완전 소중한 내 엄마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는 시간이었다. 내친 김에 오늘은 울 엄마한테 이쁘고 야한 속옷 한 벌 선물해볼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