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김혜수 W'
MBC
"이로써 본사의 시사보도 프로그램은 <시사매거진 2580>과 <PD수첩>만 남게 됐다. 뿐만 아니라 평일 프라임 타임대(오후 7시에서 자정까지)의 오락비율은 53%에서 57.6%로 수직 상승했다. 이는 상업방송인 SBS의 56.3% 보다도 높은 것이다. 이로써 공영방송 MBC가 오로지 돈벌이를 위해 공영성을 포기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는 마침내 현실화 됐다." MBC '비상대책위 특보 30호'의 또 다른 내용입니다. 예능, 오락 프로그램의 비율이 SBS를 따라잡았더군요. <뉴스데스크>의 전진 배치가 바로 이번 개편의 핵심임을 입증해 주는 대목입니다. 9시와 10시, 드라마를 연이어 편성해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는 SBS의 편성이 부러우셨던 게지요.
또 다른 신설프로그램을 볼까요? <스타오디션 위대한 탄생>은 요즘 장안의 화제인 Mnet의 <슈퍼스타 K>와 같은 오디션 프로그램이지요. 얼마 전 편성회의에서 김재철 사장이 "우리는 왜 <슈퍼스타K>같은 프로그램을 못 만드냐"며 질타를 하셨다지요.
<슈퍼스타K>의 제작비는 현물협찬을 제외하고도 회당 1억 5천만 원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 MBC와 달리 Mnet 측에서 오랜 준비를 해 왔고, 그럼에도 시즌1 초기 미국의 <아메리칸 아이돌>과 포맷이 유사하다며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과연 <스타오디션 위대한 탄생>의 제작진은 얼마나 프로그램을 준비하셨는지요. 작금의 '베끼기' 비난을 딛고 또 순탄히 성공할 거라 예상합니까? 2007년 시청률 부진으로 급하게 종영됐던 MBC의 <쇼바이벌>이란 오디션 프로그램은 기억이나 하십니까?
추석 때 파일럿으로 방영됐던 <여배우의 집사>도 마찬가지입니다. 과연 <후플러스>나 <W>를 없애고 자신있게 추천할 만한 프로그램인가요? 남자 연예인들이 여배우들의 집사로 변신해 그녀들의 소망을 들어준다는 내용은 <우리 결혼했어요> '집사 버전' 재탕일 뿐입니다. 연예인들의 출연료는 얼마나 책정하셨는지요?
과연 이런 프로그램들이 2008년 국가인권위원회가 "프로그램 전체가 하나의 인권보고서"라고 호평하며 '10대 인권보도'로 선정한 <W>와 맞바꿀 프로그램인지요. 아티스트와 인디밴드들이 출연했던 <라라라>는 어떻고요? <후플러스>와 <W>의
폐지 청원에 이미 5천 명이 넘는 인원이 서명(29일 오후 4시 기준)했다는 건 알고 계신가요?
실패한다면 나간다는 약속, 꼭 지키세요!"실패할 것이란 생각을 먼저 하면 안 된다. 책임은 제가 질 것이고, 실패한다면 제가 두 손 두 발 들고 나가겠다."'쪼인트' 김재철 사장께서는 '공정방송협의회'에서 이런 발언도 하셨더군요. 그간 MBC 노조측에서 끊임없이 퇴진운동을 벌여왔으나 버티신 분께서 이번 개편의 '선택과 집중', '저비율 고효용'에 명운을 건 걸로 보이는데요.
이 약속 꼭 지키실 걸로 믿겠습니다. MBC 노조 또한 "그러나 결정에는 책임이 따른다, 우리는 '공영성 포기'와 '위험한 도박'에 대한 현 경영진의 책임을 반드시 끝까지 물을 것이다"라고 전의를 불태우고 있으니까요.
끝으로, 부디 이번 MBC 개편을 바라보는 여러 의견을 수렴하시기 바랍니다. 트위터 분위기는 대신 제가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부디 경청하시기를.
"MBC의 11/1 가을 개편안은 다분히 수익을 극대화하겠다는 포석으로, '공영방송'으로서의 역할보다는 '상업방송'의 본분에 충실한 "주식회사 문화방송"이 되겠다고 선언한 것과 같은 맥락. MBC는 이제 소유구조도 바꿔서 '공영방송' 꼬리표 떼려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 "(@Narciman)"김 사장님. MBC도 공영방송입니다. 그럼 아예 뉴스도 없애시지? 주말 뉴스도 앞 당긴 것도 돈 벌려고 그랬나요…?"(@boohwal96)"노조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공영성을 버리고 정부 정책을 무한 RT하는 트위터 계정으로 변신을 하려나 봅니다."(@songDiamond)"MBC의 <음악여행 라라라>가 폐지된다고 한다. 김죄철 사장에겐 결국 소수를 통한 다양성은 무시되는 '자본주의 샬랄라'인 게지."(@yison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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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및 작업 의뢰는 woodyh@hanmail.net, 전 무비스트, FLIM2.0, Korean Cinema Today, 오마이뉴스 취재기자, 현 영화 칼럼니스트, 시나리오 작가, '서울 4.3 영화제' 총괄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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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라라라' 버리고 짝퉁MBC가 되어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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