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대선 때 공화당 부통령 후보로 나섰던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
미국 공화당 전당대회 사이트
민주당이 고전하는 가운데 주목할 만한 현상은 극우보수성향의 티파티(Tea Party)가 크게 약진하고 있다는 점이다. 티파티는 미국 독립운동의 불씨가 된 보스턴 차사건을 모방해 2009년 결성한 조직으로 오바마 행정부가 2008년 금융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막대한 재정적자를 무릅쓰고 약 8천억 달러의 경기부양자금을 투입하면서 결성되기 시작했다.
티파티는 의료보험 개혁반대를 시작으로 연방준비이사회(FRB) 해체와 연방정부의 역할축소 등을 주장하면서 체제불만세력을 흡수했고 지난 대선에서 공화당 부통령후보로 나섰던 세라 페일린과 <폭스뉴스> 진행자 러시 림보 같은 선동가들이 결합하면서 정치세력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들의 약진이 세간의 주목을 받은 것은 지난 1월 고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이 37년간 의원직에 있었던 매사추세츠 주 보궐선거에서였다. 티파티의 지원을 받은 무명의 공화당 후보 스캇 브라운은 초반 30%의 절대적 열세를 극복하고 당선되었고 의사진행방해(필리버스터)를 막을 수 있는 민주당의 상원 60석도 허물어 버렸다.
지난 9월 14일에는 '티파티'와 페일린이 지지하는 크리스틴 오도넬이 델라웨어 주 공화당 연방 상원후보 경선에서 9선의 현역 하원의원이자 공화당 주류의 지원을 박은 마이클 캐슬에게 10%차로 승리해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캐슬은 공화당 내 대표적인 중도온건파로 11월 중간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를 꺾을 가능성이 훨씬 높은 것으로 관측돼 왔다.
선거 초반 오도넬은 선거전까지 무명에다 탈세 의혹, 융자 체납, 공식석상 거짓말 등 도덕성 문제가 제기됐지만 티파티와 세라 페일린의 지지 선언 이후 지지율이 급등하면서 캐슬을 여유 있게 제쳤다. 독실한 가톨릭신자로 알려진 오도넬은 도덕과 성문제에 대해 개신교 복음주의자들처럼 낙태와 포르노 금지는 물론 자위행위 금지까지 공약함으로써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티파티는 이외에도 공화당 상원의원 후보 경선에서 세일린의 텃밭인 알래스카, 네바다, 콜로라도, 플로리다, 켄터키 등에서 자신들이 지지하는 후보를 당선시켰고 후보를 내지 않은 유타, 펜실베이니아 등에서는 자신들이 지목한 현직 공화당 의원을 낙마시키기도 했다.
공화당 오도넬 후보, 자위금지를 공약으로 내세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