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정시 어느 식당 앞에서 자전거를 개량한 인력거가 손님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중심지만 다녀서 그런지 연길에는 없었습니다.
조종안
연변조선족 자치주는 여섯 개(연길·도문·돈화·화룡·용정·훈춘) 시와 두 곳(왕청·안도) 현을 담당한다. 인구는 자치주 소재지 연길시가 약 40만, 용정시 25만, 화룡시 15만 명. 그래서인지 다른 도시의 거리에서 봤던 자전거를 개량한 인력거는 보이지 않았다.
필자는 여행을 가면 시간을 내서라도 지역 재래시장을 들르는 버릇이 있다. 다른 지역 사람들과 커뮤니케이션이 가장 쉽게 이루어질 수 있는 공간이고, 그 지방의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연길에는 동시장, 북시장, 중고시장, 새벽 수상시장 등이 있고, 고층빌딩에 자리한 백화점도 몇 개 있지만, 시민 대부분이 재래시장을 선호한다고 했다. 물건이 다양해서 구경거리도 많고 값도 저렴하기 때문이란다.
고향의 '도깨비시장'과 비슷해 연길 수상시장은 옆으로 흐르는 개천을 따라 길게 자리하고 있었다. 그래서 수상시장이라고 하는 모양이었다. 인조 등나무와 강가 버드나무 그늘에는 사람들이 일찍부터 자리를 잡고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