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보니 자전거 도로도 '친환경'

[인터뷰] 도로 포장재 전문 업체, 세고산업 김성은 대표

등록 2010.09.16 17:37수정 2010.09.16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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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은 대표
김성은 대표이민선
자전거가 완전 친환경 교통수단이라는 것은 이제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 그렇다면 자전거 도로도 친환경일까? 그렇다. 자전거 도로도 친환경이다.

안양시 호계동에 있는 (주)세고산업(http://www.floorcoating.co.kr/)은 자전거 전용 도로를 비롯한 각종 포장재를 제조 판매 하는 회사다. 이 회사에서 생산되는 자전거 전용 도로 포장재는 모두 친환경 자재 인증마크가 있는 제품이다.

9월 16일 오전 10시경 세고산업을 방문, 김성은 대표를 만나 자전거와 자전거 도로, 그리고 자전거 도로 포장재에 대해서 알아봤다.

김 대표는 바닥재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바닥재 전문가다. 바닥재 제조업체인 k 화학에서 8년간 근무했고 바닥재 사업을 한 지 올해로 11년째다. 자전거 포장재에 손을 댄 것은 4년 전이다. 자전거 포장재에 손을 댄 이유는 이렇다.

"사회적 흐름이라 생각했어요. 자전거가 대세라 판단한 것이죠. 제가 자전거를 좋아하기 때문에 그 흐름이 빨리 보였던 것 같아요. 고등학교 때 3년간 자전거 타고 통학했고 그 이후에도 자전거 타고 많은 여행을 했어요. 큰 배낭 하나와 자전거만 있으면 가지 못할 곳이 없다고 생각했던 적도 있죠! 물론 지금보다 훨씬 젊었을 때 일이지만 하하하."

자전거는 안전하고 편안하게 달려야 한다는 게 김 대표 지론이다. 때문에 자전거가 활성화 되려면 그 무엇보다도 우선 안전한 도로가 확보돼야 하고 그 일은 국가가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예전에 제가 자전거 여행 할 때는 이렇다 할 자전거 도로가 없었어요. 그러다 보니 생명에 위협을 느끼는 경우가 많았어요. 덤프트럭 같은 차가 옆으로 쌩하고 지나 갈 때는 등에서 식은땀이 쫙 흐르지요. 그때부터 자전거 도로가 필요함을 느꼈습니다. 이 문제는 국가에서 해결해야 겠지요. 국가에서 투자를 해 줘야 합니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자전거 이용자가 늘게 되겠지요."


자전거 도로 확보만큼 중요한 게 자전거 도로 포장재다. 자전거 이용자 안전이 걸려 있기 때문. 김 대표에게 좋은 자전거 도로 포장재는 어떤 조건을 갖춰야 하는가? 하고 물었다.

"우선 넘어졌을 때 덜 다쳐야 하기 때문에 탄성이 있어야 합니다. 그렇다고 너무 푹신하게 하면 자전거가 잘 나가지를 않지요. 그래서 경도를 적정하게 잘 맞추는 게 중요 합니다. 거칠기도 중요 합니다. 사실 부상은 경도 보다는 거칠기와 더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그 밖에 비가와도 미끄럽지 않아야 하고요. 색도 중요 하지요. 누가 봐도 자전거 도로 같아야 합니다. 차도, 인도와 확연히 구분이 돼야 하겠지요."


 안양천변 자전거 도로
안양천변 자전거 도로이민선

자전거가 중국이나 일본 만큼 활성화 되려면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김 대표는 주장한다. 자전거를 보는 시각이 바뀌어야 한다는 것. 이렇게 해서 자전거가 활성화 되면 도심에서 사라진 공동체 의식도 되살릴 수 있다고 말한다. 

"아직 우리나라는 자전거를 중국처럼 교통수단으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어요. 아직은 건강 수단이죠. 저는 이게 자전거 활성화 단계라고 봅니다. 자전거를 건강 수단으로 인식하다보면 언젠가는 교통수단으로도 인식하게 될 거란 말이죠, 물론 시간은 좀 걸리겠지만. 자전거 타면 참 좋아요. 자기가 살고 있는 동네부터 우리나라까지 아주 세세하게 볼 수 있지요. 그래서 자전거 타면 자기가 살고 있는 곳에 애정이 생기게 됩니다. 애정이 쌓이면 참여의식도 높아지고 그러다 보면 공동체 의식도 생기는 거죠."

이런 이유로 김 대표는 자기 사업에 만족을 느낀다고 한다. 이렇듯 좋은 자전거 활성화 사업에 일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업 목표도 '안전'이다. 안전하게 운동할 수 있고 안전하게 걸을 수 있고 안전하게 자전거 탈 수 있는 길을 만드는 것. 또 현재 하는 사업에 만족하고 있기 때문에 사업가로서도 성공했다고 자부한다. 

"성공이라! 정하기 나름인데 돈이라고 생각하면 아직 하지 못했어요. 하지만 자기만족이라 생각한다면 어느 정도 성공 했다고 봅니다. 지금 하는 일에 만족하고 있으니까요. 물론 앞으로 더 많이 노력해야 겠지요."

인터뷰는 (주) 세고산업 사무실에서 이루어졌다. '경영철학'이 무엇이냐는 상투적 질문에 김 대표는 "아직 그런 것 정하지 않았어요. 이제 겨우 10년 했는데 뭐…" 하다가 갑자기 생각이 났는지 "초심을 잃지 말자"고 대답하며 껄껄 웃었다.

자전거를 아끼고 안전한 자전거 도로를 만드는 일에 만족하는 김 대표에게서 밝은 미래를 본다. 자전거가 자동차를 대체하는 생활 교통수단이 되는 밝은 미래를.

덧붙이는 글 | 안양뉴스


덧붙이는 글 안양뉴스
#자전거 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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