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정원빌딩에서 열린 국민참여당 참여정책연구원 개원식에서 참여정책연구원장직을 맡은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과 이재정 국민참여당 대표, 이병완 참여정책연구원 이사장, 전병헌 민주당 정책위의장 등 참석자들이 축하떡을 자르고 있다.
유성호
"이번 지방선거에서 확인된 국민들의 요구는 투표용지를 받았을 때 한나라당 후보와 야권 단일후보 2명의 이름만 있도록 하라는 것이다. 이를 거부하는 것은 정치적으로 어리석은 일이 될 것이다."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여의도 정치의 한 복판으로 돌아왔다. 명함에는 '원장'이라는 새 직함이 달려 있었다. 그는 국민참여당이 새로 만든 싱크탱크 '참여정책연구원'의 원장을 맡게 됐다. 15일 연구원 개원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유 원장은 "한 당의 정신을 만드는 일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정치"라며 의욕을 보였다.
여의도 복귀한 유시민... "진보자유주의를 정책으로 보여줄 것"유 원장이 구상하고 있는 국민참여당 정신의 골간은 '진보자유주의'다. 그는 "개인의 자유와 창의성, 개성과 권리를 존중하면서도 사회적인 해법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국가가 적극적으로 개입해 공동선을 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그런 관점에서 국민 삶과 밀접한 중요한 문제들, 예를 들어 출산과 보육, 교육, 일자리 창출, 노인 복지 등의 분야에서 매력있는 정책을 생산해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인의 자유를 존중하는 다원주의에 입각해 사회를 운영하면서도 시장의 실패를 보완하는 역할을 국가가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유 원장은 이같은 진보자유주의에 입각한 국가관에 대한 내용을 담은 책을 준비 중이기도 하다.
유 원장은 "진보정치란 국가권력을 통해 국민이 더 정의롭고 행복한 삶을 누리도록 하는 것"이라며 "진보와 보수가 가지고 있는 여러 국가론들을 살펴보면서 진보자유주의자의 국가론을 논하고 정책 기조를 만들어 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 원장은 이 같은 노력이 2012년 총선과 대선을 겨냥한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야권 통합을 하려고 해도 우리가 내놓을 정책이 있어야 한다"며 "총선과 대선에서도 '정권 교체'를 이야기하는 것만으로는 안 되고 집권하면 어떻게 하겠다는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전략과 전술로 작전을 짜는 참모와 파벌 및 조직으로 권력을 얻는 시대는 끝났다"며 "비전과 정책을 가지고 대중과 호흡하면서 그 힘으로 세력을 얻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2년 총선·대선 모두 투표용지에 이름 2개만 있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