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시의원들이 공주 금강교 아래 하중도(붉은 선안)에 대한 준설을 요구해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기존 초지와 모래톱을 보존하는 방식의 대전지방국토관리청 개발 계획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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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사업의 하나로 추진 중인 금강정비사업과 관련, 공주시의원들이 금강 7공구(공주지구) 일대 금강교 둔치공원 앞 하중도(河中島)를 준설해 달라고 요구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의원들이 준설을 요구한 하중도는 수만 평에 달하는 모래톱으로 주로 갈대 등 수생식물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공주시의회 고광철 의장 등 시의원 7명은 지난 13일 공주 공산성 부근 둔치공원 앞 하중도와 관련, 국토해양부와 대전지방국토관리청 등에 제출한 건의문을 통해 "초지와 모래톱 보존과 잔디식재로 계획이 돼 있다"며 "하지만 공주시의 지역현실을 반영해 하중도를 준설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구했다. 건의문에 서명한 의원들은 공주시의회 12명의 의원 중 자유선진당 고광철 의장을 비롯해 같은 당 김응수, 이창선, 한명덕 의원과 국민중심연합 이충열 부의장, 민주당 우영길 의원, 한나라당 박병수 의원 등 7명이다.
하중도는 한강의 밤섬처럼 물이 흐르는 속도가 느려지거나 유로가 바뀌어 모래 등 퇴적물이 쌓이면서 만들어진 섬이다.
이들 공주시의원들은 건의문에서 "돌다리를 복원하거나 야외수영장이나 관광객 유치를 위한 수상레저를 위한 나룻배 선착장을 만드는 데도 걸림돌이 돼 준설해야만 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하중도는 들쥐와 모기 등의 서식과 장마 시 쓰레기와 오염물질 퇴적으로 인한 수질오염이 심화되고 사적 12호인 공산성 경관도 저해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모래톱 준설해 나룻배 선착장 만들자" vs. "공주 대표하는 풍광 중 하나"이와 관련, 이충열 의원은 "당초 4대강 사업계획에는 하중도를 확 밀어 없애는 것으로 돼 있었으나 환경단체들의 반발로 보존하는 것으로 변경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지만 의원들이 이구동성으로 수상레저 시설 등 지역을 개발하기 위해 준설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히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어 "공주농고 앞 하중도의 경우 생태공원으로 조성하기로 하고 공사를 벌이고 있다"며 "이 때문에 금강교 둔치공원 앞 하중도까지 남길 필요성이 없어졌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공주시의회 한은주 의원은 고개를 가로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