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사업 중단 촉구 낙동강 700리 뗏목 대장정'을 시작하는 대구경북 골재노조원들이 13일 오전 경북 예천 삼강주막 부근 낙동강변에서 '흘러라 민심, 들어라 청와대' '낙동강은 살아있다. 4대강 삽질 중단하라!'는 현수막을 붙인 뗏목을 강에 넣고 있다.
권우성
이포바벨탑을 내려와서 여러 차례 고백을 들었습니다. 얼마나 미안한 마음이었는지, 어떤 것도 해주지 못해 얼마나 불안했는지. 이런 관심과 애정을 받아 본 적이 없는 나로서는 당황스럽기도 하고, 고맙기도 했습니다. 17년 환경운동가로서 이렇게 행복했던 적이 있었던가 싶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아쉬웠습니다. 그 간절한 마음들이 4대강을 살리기 위한 행동으로 이어지지 못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국민을 향하고, 4대강을 향했어야 할 활동들을 우리에 대한 격려로 대신케 한 것은 아닐까 난감한 느낌이 들기도 했습니다.
바벨탑에 올랐던 사람이나 밖에서 걱정했던 분들이나 모두가 미안한 마음을 갖게 된 원인 무엇일까요? 제 생각엔 '우리가 함께 할 수 있는 운동, 생활, 캠페인이 마련되지 못했던 탓'이 아닐까 싶습니다. 즐겁게, 분명하게, 우리끼리가 아니라 다른 분들에게 열려 있는 운동이 있었다면, 미안한 감정도 털고 유쾌하게 함께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우리는 이포바벨탑을 내려오면서 '꺼지지 않는 불씨로 세상에 돌아가겠다'고 했습니다. 고공에서, 공중에서의 활동을 지상의 활동과 생활 속의 성과로 연결해야 한다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 70%의 국민들이 참여하고, 4대강 사업 추진 측을 고립시키는 행동들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중의 하나로, 트위터를 쓰시는 분들께서 우선 '死강반대' 리본달기를 하면 어떨까요? 당당하게, 적극적으로, 일상에서 우리의 뜻과 주장을 전하는 겁니다. 우리의 가족, 친지, 이웃, 친구들과 우리의 생각을 나누는 것이 시작이라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