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b Gebert 아트센터 프로그램 매니저 "분명 공연이 성공할 것이라 예상했다. 앞으로도 한국의 좋은 작품들을 이곳에 올릴 수 있길 기대한다"
나경운
2003년 토쿄 공연을 시작으로 에콰도르, 콜롬비아, 폴랜드, 영국, 쿠바, 엘살바도르, 독일, 인디아, 프랑스, 홍콩, 대만 등 셀 수 없이 많은 나라의 최고 극장에 올려진 극단 여행자의 한 여름 밤의 꿈. 부채춤, 장고춤, 사물놀이가 '한국과 동양의 문화'를 이해하려는 준비를 한 호주인들에게 감동을 주었다면, 이번 공연은 그런 이해가 없는 사람들의 벽까지 확실하게 무너뜨리면서 한국적인 매력을 알게 해 준 멋진 기획이었다.
"언어와 문화의 벽을 확실히 무너뜨린 작품", "환상적이고, 힘차고 무엇보다 재미있는 작품" 등 엄청나게 큰 찬사로 유수 외국 신문들에 리뷰가 실리기도 했던 이번 작품은 또 셰익스피어 연극 페스티벌에서 그랑프리 상을 받았을 정도이다.
아트센터 옆 야라강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아직 겨울 끝자락이 멈칫거리는 것 같은 호주 멜번의 명소 아트센터에 울려퍼진 '대한민국, 극단 여행자의 한여름밤의 꿈'은 호주인들에게는 커다란 감동을, 현지 한인들에게는 어깨 으쓱거려지는 자랑거리를 남겼다.
양정웅 대표를 비롯해 두두리 역의 정우근, 김상보, 항 역의 김진곤, 벽 역의 이은정, 루 역의 장현석, 익 역의 정수연, 가비 역의 김준호, 돗 역의 김지연, 아주미 역의 정아영씨 등은, 그렇게 감동을 '한여름밤의 꿈'처럼 선물로 주고 다음 공연인 '햄릿'을 위해 아델레이드를 거쳐 호주를 떠난다. 그들은 떠나지만, 많은 이들은 봄에 미리 꾼 '한여름 밤의 꿈'을 계속 기억하게 될 것이다.
덧붙이는 글 | 우리말, 우리 가락으로 만든 뮤지컬, 호주에서도 충분히 감동으로 다가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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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이민 45 년차.
세상에 대한 희망을 끝까지 놓지 않고 그런 공감을 얻을 수 있는 기사를 찾아 쓰고 싶은 사람. 2021 세계 한인의 날 대통령 표창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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