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의사'라는 필명으로 유명한 박경철씨
유성호
사회를 맡은 고재열 기자(@dogsul)는 "'똥돼지'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20~30 세대의 열패감 때문일 텐데요. 이런 현실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요? 마음 자세라든지"라고 박경철 의사에게 질문하며 본격적인 토크의 포문을 열었다.
이에 올 한국청년상 공동위원장을 맡은 박경철 의사(@chondoc)는 "저는 요즘 지방 중고생들을 만날 일이 많은데, 가끔 아프다는 생각보다 두렵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라나는 아이들이 희망을 말하지 않습니다. 우리시대에는 꿈이 있었죠. 아이들이 꿈을 꾸지 못한다면, 그 사회는 죽은 사회입니다.
우리 시대에는 성공과 실패를 자신의 탓으로 여겼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아이들은 그것을 사회와 환경에서 찾을 것입니다. 그럼 그 아이들이 가슴에 칼을 품고 살게 되고 그 칼은 부메랑이 되죠. 그래서 두렵기도 합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또 "저는 정부가 당장 해결할 수 있으리라 생각지 않습니다. 기회균등의 문제니까요. 당장 만들어내는 일자리 몇 개가 해결책이 아니라, 기회균등, 교육균등의 구조에 몰입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궁극적인 고민이 우리 기성세대에 없죠. 난마처럼 얽히면 답이 보이지 않지만, 이럴 때 본질은 단순할 겁니다. 본질은 기회거든요. 노력하고 땀 흘리면 이룰 수 있다는 확신 같은 것이죠"라며 기성세대에게 화살을 돌렸다.
"저는 이 문제를 굳이 정부나 정권으로 국한하는 것도 비겁하다고 생각합니다. 기성세대 전부의 문제죠. 우리 기성세대는 우리가 성공한 성공양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민족중흥과 역사적 사명을 앞세워 달려온 성공신화죠. 과거 성장시대의 성공의 양식을 지금 우리의 후배들에게 이식하고 강요하는 것이 아닐까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쟁취하는 것, 그것을 자식에게 학생에게, 청년에게 주입하고 요구하죠. 그리고 문제는 이념과 체제의 탓으로 돌립니다.
그러니 정치인들끼리 당신들 탓이다 주장하죠. 그러면 우리 기성세대는 나뉘어 손가락질을 하고요. 하지만 본질은 당장 아버지, 형, 오빠 선배로서 그들을 대하는 양식의 문제일 것 같습니다. 기성세대로서 미안하다는 인식을 공유해야죠"라며 청년문제에 있어 기성세대의 각성을 촉구했다.
노동조합에 투표 독려, 지역상권 도모... 청년들, 바쁘다, 바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