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학교급식을 위한 충남운동본부' 소속 회원 30여명이 충남도의회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심규상
"의회에서 의원들간 의견이 다를 수 있어 부결안이 나올 수 있다. 그때마다 무조건 '으샤 으샤'하고 머리띠 두르고 나오면 되겠는가. 우리 사회는 머리띠 문화가 너무 발달돼 있다." (선진당 유환준 의원, 충남도의회 부의장)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죄송하다.
결과가 이렇게 나온데 대해서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 다음 회기때에 운영위원회에 상정하겠다." (민주당 김홍장 의원, 충남도의회 부의장)
충남도의회 '친환경 무상급식 추진 특별위원회'의 구성안 부결을 놓고 부의장들이 소속 정당에 따라 서로 다른 견해를 내놓아, 의회 의원간 줄다리기가 예상된다.
7일 오전 11시 충남도의회 의장실에서 충남지역 200여 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안전한 학교급식을 위한 충남운동본부' 대표단 5명과 충남도의회 부의장단 및 운영위원장이 '친환경무상급식 특위 구성 부결'을 놓고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유환준(선진당, 연기) 부의장은 "도내 친환경농산물에 대한 생산기반이 취약한 때에 너무 일찍 특위를 구성하면 공급할 만한 농산물이 없어 타시도 농민들이 이익을 보고 농식품 업자들의 단가만 높여주는 꼴이 돼 특위 구성을 유보한 것이라고 보고 받았다"는 말로 부결안에 찬성한 소속의원들을 거들었다. 유 부의장은 "숨 좀 돌렸다 내년쯤 해도 되지 않느냐"며 "의원들간 의견 조율을 해 볼테니 좀 더 기다려달라"고 말했다.
이진환 운영위원회 위원장(선진당, 천안)도 한 간담회 참석자가 "도의회가 지난 해 친환경농업육성을 위한 관련 조례를 제정하고도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하자 "여기 싸우러들 왔냐. 면담 신청서를 제출한 두 사람 외에는 모두 나가라"고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반면 김홍장 도의회 부의장(민주당, 당진)은 거듭 죄송하다"며 "(친환경 무상급식 특위구성과 관련) 도민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조속한 논의를 통해 시정하겠다"는 말로 다른 선진당과 의원과 한나라당 의원을 대신해 사과했다. 김 부의장은 "내달 열리는 회기 때에 다시 상정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이처럼 도의회 부의장단이 소속 정당에 따라 각기 다른 의견을 밝힘에 따라 특위구성을 놓고 난항이 예상된다.
안전한 학교급식을 위한 충남운동본부 "해괴한 주장 근거 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