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승호 30일 만의 귀환... 북 "7일 오후4시에 보내겠다"

북 통신 "인도주의적 견지에서"... 통일부 "어지간한 문제 풀고가겠다는 뜻"

등록 2010.09.06 16:37수정 2010.09.06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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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8일 동해에서 북한에 나포됐던 '55대승호'가 귀환한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6일 오후 "'55대승'호가 우리측 동해경제수역에 침범하여 비법적인 어로활동을 하다가 조선인민군 해군에 의해 단속되었다"며 "본인들이 행위의 엄중성에 대해 인정하고 다시는 그러한 행위를 하지 않겠다고 한 것과 남조선적십자사가 그들을 관대히 용서하여 돌려보내줄 것을 요청해온 것을 고려하여 동포애적 견지에서, 그리고 인도주의적견지에서 돌려보내기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북한의 조선적십자회도 개성공단관리위원회를 통해 대한적십자사 앞으로 통지문을 보내 "대승호와 선원 7명(한국인 4명, 중국인 3명)을 7일 오후 4시 동해군사경계선(동해 북방한계선)에서 남측으로 돌려보내겠다"고 알려왔다. 나포된 지 30일 만에 돌아오는 것이다.

 

통일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우리 해경이 북측이 알려온, 7일 오후 4시 해당 수역에서 대승호 및 선원들을 인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오징어잡이 어선인 55대승호는 한일 간 중간수역인 동해 대화퇴어장에서 조업 중이던 지난 달 8일 오전 북한에 나포됐다. 북한은 대승호의 나포사실을 확인하지 않다가 8월 19일에 자신들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대승호를 단속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었다.

 

대승호 선원들이 귀환한 뒤에 좀 더 정확히 파악되겠지만, 통상 중국어선 등이 우리 배타적경제수역을 침범해 나포될 경우, 조사와 벌금부과, 석방에 한 달 정도 소요된다는 점에서 이번 북한의 대응은 이와 유사한 형태를 보이고 있다.

 

통일부 관계자는 북한의 대승호 송환 통보에 대해 "일단 나쁘지 않은 징후 아니냐"면서 "남북간에 어지간한 문제는 풀고가겠다는 뜻으로도 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그는 "북한이 보낸 전통문에서 (배타적 경제수역 침범문제에 대한) 벌금 관련 언급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남한과의 별다른 협상없이 대승호를 송환키로 한 데 대해,  남측이 100억 원대 규모의 수해지원 제안과 민간차원의 대북쌀지원 허용검토 방침이 영향을 미쳤으며, 지난 8월 27일 북중 정상이 6자회담의 조속한 재개에 합의했다는 점에서 이를 위한 분위기 조성차원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010.09.06 16:37ⓒ 2010 OhmyNews
#대승호 #배타적경제수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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