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상 만들기한 사람이 중심을 잡고 하나의 형태를 만들면 뒤를 이어 다른 친구가 몸을 연결해 함께 만들어 본 조각상
강명신
러시아에 가게 된 사연
이번 방학엔 아무런 계획이 없었다. 그저 오르프 국제세미나(
한국오르프슐베르크협회 주관 오르프음악교수 지도법강좌)와
국악지도사 2급과정만 받을 생각이었다. 배움의 갈증을 이렇게 채우고 나머지 시간은 그동안 배웠던 것을 정리하는 알찬(?) 시간으로 보낼 작정이었다. 그런데 교회에서 러시아 단기선교 인원이 부족하단다. 청년분들 5명만 지원해달라는 간곡한 광고로 내 마음이 흔들렸다. 전부터 권사님께서 늘 한국에 오시면 러시아에 와서 타악을 가르쳐 달라고 부탁하셨었다.
그 때마다
"기회가 되면 꼭 가겠습니다"라고 말을 내뱉었다. 이런 게 선한 부담인가? 예정에도 없던 러시아 행에 같이 간 팀원들은 먼저 한국에 들어오고 혼자서 일주일 가량 더 있다가 들어오는 일정으로 변경되었다. 더군다나 일행과 같은 일정으로 알고 있던 나는 모 초등학교에서 여름방학 특별강좌-오르프 음악 교실강의 청탁이 들어와서 오르프 음악교사로서 일주일간의 강의가 기대가 되고 설레던 참이었다.
권사님과 통화중 "한국에서는 나를 대신할 선생님이 계시지만 러시아에서는 타악을 가르칠 교사가 없다"란 말씀에 러시아에 더 머무르기로 결정을 내렸다.
모스크바 검은 안개의 붉은 광장1시간 정도 연착하여 날아간 검은 안개 자욱한 러시아 모스크바. 러시아에서 연극공부로 유학했던 친구는
검은 안개의 붉은 광장을 보게 될 것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설렌다고 한다.
갑작스런 산불로 도시전체가 검은 연기 가득해 모스크바에 어렵게 도착하였다. 한국에서 사간 방독마스크를 쓰고 쾌쾌한 나무 타는 냄새가 가득한 모스크바 공항에서 다음 비행기를 타고자 서둘러 수속을 밟았다. 연착으로 인해 다음 비행기 탑승이 걱정이었으나 순조롭게 13명의 대원들은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다.
그 중에 가장 큰 임무는 사물놀이팀을 위한 북 나르기, 이 북을 안전하게 노보니꼴스까지 잘 운반 할 수 있도록 모두들 한 손에는 악기를 지참하여 운반 중이었다. 잘못하면 보따리 장수로 여겨 심한 과태료를 지불할 상황도 있었지만 다행히 앞서 말한 것처럼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이 되었다.
즈드라스트부이쩨!(안녕!) 노보니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