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비' 이름에 이런 뜻이 담겨 있다니!

임금에게 진상되었던 귀하신 몸 굴비...비타민 A, D 풍부해 야맹증에도 좋아

등록 2010.09.01 14:55수정 2010.09.03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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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녀석의 이름은 조기다. 소금에 절여 말린 것은 굴비라 부른다.
이 녀석의 이름은 조기다. 소금에 절여 말린 것은 굴비라 부른다. 조찬현
이 녀석의 이름은 조기다. 소금에 절여 말린 것은 굴비라 부른다. ⓒ 조찬현

은빛비늘에 살이 탱글탱글하다. 옛날엔 특별한 날에만 상에 올랐던 귀하신 몸이다. 매운탕, 구이, 찜, 조림 등 다양한 요리가 가능하며 원기회복과 피로회복에 좋은 생선이다. 비타민 A와 D가 풍부해 야맹증에도 좋다. 이 녀석의 이름은 조기다. 소금에 절여 말린 것은 굴비라 부른다.

 

비늘을 제거하고 흐르는 물에 잘 씻어 손질해 천일염으로 간한 짭조름한 이 녀석도 밥도둑의 한 무리다. 사실 입맛 돋우는데 이만한 녀석도 없다.

 

 비늘을 제거하고 흐르는 물에 잘 씻어 손질해 엮었다.
비늘을 제거하고 흐르는 물에 잘 씻어 손질해 엮었다.조찬현
비늘을 제거하고 흐르는 물에 잘 씻어 손질해 엮었다. ⓒ 조찬현

 천일염으로 간한 짭쪼름한 이 녀석도 밥도둑이다.
천일염으로 간한 짭쪼름한 이 녀석도 밥도둑이다.조찬현
천일염으로 간한 짭쪼름한 이 녀석도 밥도둑이다. ⓒ 조찬현

산란기인 3월 중순 무렵 영광 법성포 칠산 앞바다에서 잡힌 참조기를 제일로 친다. 고려  때 이자겸은 '이자겸의 난' 실패 후 법성포로 귀양을 가게됐고 그곳에서 해풍에 말린 조기를 먹게 되었다. 그 맛에 반한 이자겸은 귀양지에서도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겠다는 의미로 말린 조기에 '정주굴비(靜州屈非)'라는 이름을 붙여 인종 임금에게 진상하였다 한다.

 

8월 31일 여수 국동의 한 생선가게를 찾았다. 추석 대목이 가까워지자 조기를 손질하는 아주머니의 손길이 바쁘다.

 

 3월 중순 무렵 영광 법성포 칠산 앞바다에서 잡힌 참조기를 제일로 친다.
3월 중순 무렵 영광 법성포 칠산 앞바다에서 잡힌 참조기를 제일로 친다.조찬현
3월 중순 무렵 영광 법성포 칠산 앞바다에서 잡힌 참조기를 제일로 친다. ⓒ 조찬현

 조기를 소금에 절여 말린 것은 굴비라 부른다.
조기를 소금에 절여 말린 것은 굴비라 부른다. 조찬현
조기를 소금에 절여 말린 것은 굴비라 부른다. ⓒ 조찬현

"이건 한 마리에 10만원합니다. 백화점에서 20~30만 원 정도에 팔리는데 우리 집에도 한 두름 밖에 없어요."

 

귀하신 몸이라는 조기의 몸값은 얼마나 될까. 조기 한 두름은 20마리다. 한 두름도 아니고 한 마리 가격이 무려 10만원이라니, 과연 귀하신 몸이다.

 

 여수 국동항 풍경이다.
여수 국동항 풍경이다.조찬현
여수 국동항 풍경이다. ⓒ 조찬현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다음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조기 #굴비 #추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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