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곡사의 여러가지 모습.
전갑남
태화산 마곡사는 신라 고승 자장율사가 창건한 천년고찰이란다. 천왕문을 뒤로하니 화려하지는 않지만 위풍당당한 팔작지붕의 대광보전(보물 802호)이 버티고 있다. 지붕 처마를 바치기 위해 짠 구조가 기둥 위뿐만 아니라 기둥 사이에도 다포형식을 한 게 특이하다.
대광보전 앞 절 마당에 우뚝 서 있는 5층 석탑(보물 제779호) 또한 당당한 풍채를 자랑한다. 탑신의 몸돌에 조각해 놓은 부처, 보살의 모습에서 친근감이 느껴진다. 청동으로 만들어진 꼭대기의 머리장식이 눈에 띈다. 이는 중국 원나라의 라마탑과 그 모습이 비슷하다고 한다. 고려 후기 원나라와 활발한 문화교류가 이뤄지면서 라마교 계통의 문화도 고려에 유입되는데, 이 탑이 그 문화의 한 예라고 한다.
대광보전 뒤에는 한창 보수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마곡사 본전건물인 대웅보전(보물 801호)이 있다. 외관상으로는 2층 건물 형태이나 내부는 하나의 공간이다. 안으로 들어서면 싸리나무 기둥이 넷 있는데, 이 기둥을 여러 번 돌면 극락길에 가깝다고 전해진다. 그냥 지나치기가 못내 아쉽다.
울창한 소나무 숲길서 만난 버섯"자, 이제는 활인봉을 향해 출발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