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 사진흑백사진 속에 담겨있는 옛 모습
김민수
세월이 그렇게 가는 것이구나. 불과 20여 년 전 결혼승락을 받으러 처가에 갔을 때만 해도 젊으셨던 분이 이렇게 할아버지가 되어 꼿꼿하던 허리가 휠 만큼 세월이 흘렀구나 싶다. 지금의 나보다도 더 젊었던 시절의 모습, 내 결혼식 사진을 찾아보니 거기에도 앳된 얼굴의 청년이 있다.
내 나이 스물여덟이었으니 한창 꽃다운 나이였다. 어느덧 세월은 흘러 내가 젊은 시절, 그토록 비판해 대던 기성세대가 되어 버렸고, 대학생 아이의 등록금 걱정을 하고 딸아이 결혼까지도 생각해야 하는 나이가 되었다.
잠시, 우리 부모님도 젊은 시절이 있었는데 왜 나는 그것을 종종 망각하고 사는지 싶었다.
간혹 부모님들과 의견 충돌이 빚어질 때 나도 모르게 '노인네들'이라는 소리가 나오면 그토록 싫어하시는데도 그놈의 '노인네들'이라는 소리가 입에 붙어 버렸다. 불효자식이다.
내 아이들이 훗날 내게 '노인네'라는 소리를 하면 '나도 너희들처럼 젊었던 시절이 있었다' 호통을 치지는 않을까 싶기도 하다.
흑백사진에서 만난 젊은 장인장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