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섯내리는 비에 불쑥 올라온 버섯, 그 역시도 작은 우주를 품고있다.
김민수
갑자기 폭우가 쏟아집니다. 장마철보다도 더 징하게 내리는 비, 만나는 사람마다 기후변화때문이라고 걱정을 합니다. 이건 장맛비가 아니라 스콜성, 게릴라성 폭우라며 이제 사계절 뚜렷한 대한민국이 아니라고 합니다.
이끼 사이로 작은 버섯이 하나 올라왔습니다. 그 작은 버섯에도 온 우주가 들어있을 것입니다. 그러다가 불쑥 '독버섯' 생각이 났습니다. 독버섯일수록 겉모습이 화사하지요. 식용버섯은 대체로 색깔이 수수하구요.
그러고니 이번 개각명단에 올라 청문회를 하신 분들을 보니 겉모습은 아주 그럴듯 합니다. 소장수 아들도 있고, 자식사랑이 남달라 불법인줄 알면서도 위장전입하시는 분들도 있고, 해박한 절세지식으로 다운계약서를 지혜롭게 작성하시는 분도 있고, 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돈벌이 수단이 되는 부동산투기를 하신 분도 있으니 가히 대중적이요, 친서민적인 냄새가 화악 풍겨옵니다.
조금 차이가 있다면 서민들은 혹시라도 걸리까 조마조마하지만, 그들은 적당한 권력을 통해서 당당하게 그 일을 했다는 것입니다.
아, 그러고보니 영락없는 독버섯들입니다. 아무리 작아도 온전하게 피어나는 꽃, 모시물통이를 보니 '이렇게 작은 꽃도 온전하게 피어나는데 당신들은 도대체 무어야?"하고 호통한번 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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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소재로 사진담고 글쓰는 일을 좋아한다. 최근작 <들꽃, 나도 너처럼 피어나고 싶다>가 있으며, 사는 이야기에 관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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