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KBS 제1 라디오 아침 프로 '안녕하십니까, 백운기입니다'를 진행할 때의 모습.
KBS
1985년 KBS에 입사한 백운기 기자는 나의 사장 재임 시 방콕 특파원을 지냈고, 방콕 특파원을 마친 뒤 귀국하여 2007년 8월부터 KBS 제1 라디오 아침 프로 '안녕하십니까, 백운기입니다'의 앵커를 한 인물이다. 그는 이 프로그램을 담당하면서 '한나라당에 편향되었다'는 비판을 시청자들로부터 받기도 했다. 당시 '안녕하십니까, 백운기입니다" 프로그램 게시판에는 이런 글들이 올라오기도 했다.
"한나라당의 일이나 의견에는 별다른 말이 없다가 신당(여당인 민주당)이나 정부의 일에 대해서는 '부적절하다, 무책임하다, 변명으로 들린다' 등등 편향적인 멘트가 끊이질 않는다.""한나라당과의 이야기에는 긍정적 표현을 많이 쓴다."이런 비판에 대해 당시 백운기 기자는 "방송 전체를 들어 보면 전혀 편파방송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며 "내가 친한나라당 성향이라는 것은 소가 웃을 일"이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사장 취임 다음날 비서실장에 임명된 백운기백운기 기자가 이 프로그램을 맡기 바로 전에는 이몽룡 해설위원이 '안녕하십니까, 이몽룡입니다'를 진행했다. 1975년 KBS에 입사한 이몽룡 기자는 내가 KBS 사장이 된 이후 보도본부 보도국장, 부산총국장 등 주요 자리를 맡았고, 부산총국장 뒤 2006년 보도본부 해설위원이 되면서 정년 얼마 전인 2007년 7월까지 KBS 제1라디오 아침 프로를 맡았다.
그가 정년퇴직을 한 것은 2007년 9월 말이다. 당시는 대통령 선거전이 뜨거워지고 있을 때였는데, 그는 정년퇴직을 하자마자, 바로 이명박 대통령 후보의 방송특보단 특보로 갔다. 그러니까 방송특보로 가기 얼마 전까지 KBS 제1라디오의 주요 아침 시사프로의 앵커를 맡고 있었던 것이다. 그는 이명박 정권이 출범한 바로 뒤인 2008년 3월, 스카이라이프 사장으로 선임되어 지금까지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몽룡 기자뿐 아니다. 당시 이명박 캠프를 비롯한 정치권으로 간 KBS 출신들이 참 많았다.
(독자들 가운데는 이몽룡 기자든, 백운기 기자든, 그런 '수상한 인물들'을 왜 KBS 제1라디오의 주요 아침 시사프로의 앵커 등 주요 자리에 뒀는냐, 왜 자르지 않았느냐고 나의 무능을 탓할 분이 있을지 모르겠다. 시대정신인 '자율의 확대'와, 의지를 가지고 '개혁'하는 것과의 관계, 그런 속에서 내가 어떤 선택을 했는지, 실패와 좌절, 한계는 무엇이었으며, 성과는 무엇이었는지에 대해서는 앞으로 KBS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과정에서 자세하게 전하도록 하겠다.)
백운기 기자는 '특보 출신 사장' 김인규씨의 KBS 입성을 전후하여 여러 모로 눈에 띄는 활약을 했다. 김인규씨는 취임 바로 다음 날, 백운기 기자를 사장 비서실장으로, 그리고 '민정당 출신 국회의원 비서관 출신으로 5공 때 KBS에 특채된 인물'인 박갑진씨를 인력관리실장으로 임명했다. 백운기 신임 비서실장은 당시 <미디어 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애초 부사장-본부장 순의 인사를 하는 게 순서이지만 당장 업무지시 등 급한 일을 처리해야 하니 비서실장 등의 인사를 먼저한 것 같다. 김 사장은 내가 지금까지 25년 기자생활을 해 오면서 '열정' '결단력' '추진력' '공정보도 의지' 면에서 가장 존경하는 선배이며, 내 인생의 멘토라고 생각하는데, 나에 대해 나름대로 일을 잘 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이해한다." - <미디어 오늘> 2009년 11월 25일KBS 기자협회가 공개한 '기자 김인규'의 생얼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