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닫힌 카페3시간 만에 찾아간 카페 앞에서 캔커피를 마시다
박진희
커피 마시러 서울에서 왔는데, 오늘 휴업이라니정말 저에게 보헤미안 하셔야겠어요 ㅠㅠ다음에 또 올게요. 제 이름은 박진희박이니, 기억해두셨다가제가 오면 커피값에서 고속버스비 빼주시기를 부탁드려요 ㅋㅋ근처엔 펜션 하나와 논밭밖에 없는 그곳에서 나는 이제 어찌 해야 하나,를 고민하다가 멀리 보이는 바닷가까지 마을길을 통해 걸어가 보기로 했다. 걸으면서 기분이 좋아졌다.
전라남도 땅끝으로 안내해 주던 2번국도, 화진포로 향하던 6번국도, 그리고 제주 올레, 그 아름다운 길을 따라 걷던 기억이 새록새록 되살아났기 때문이다. 여전히 좋은 사람, 좋은 길, 좋은 여행, 좋은 배경... 바다를 오른쪽에 끼고, 다시 주문진으로 들어가는 그 시간들도 모두 이 좋은 것들이 함께 만들어준 것이다.
물을 사러 들어간 슈퍼마켓에서 어떻게 하면 더 좋은 경관을 볼 수 있는지 설명해 주던 주인 아저씨부터 방파제에서 낚시를 하며 말동무가 되어주던 주민들, 갑자기 쏟아지는 빗길에 우산을 씌워주시던 아주머니...
▲급작스러운 도보여행커피는 못마시고 강릉을 걷다
박진희
여전히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은 따뜻하다. 내가 그걸 잊고 있었구나.
비록 보헤미안의 휴업으로 나는 그 근사한 커피는 마시지 못했지만, 주문진터미널로 돌아오는 내 마음은 어느새 그 휴업을 고맙게 생각하고 있었다.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 길에서 주운 생각들, 길에서 다시 다짐하게 된 내 꿈들. 그 귀한 시간을 얻게 되었으니 말이다. 다시, 빠른 시일 내 누군가에게 또 이런 문자를 넣었으면 좋겠다.
"나 지금 커피 마시러 강릉 가고 있어"라고.
▲바다낚시휴가철 바닷가, 가장 조용한 곳은 낚시터 방파제
박진희
그밖에 특별한 카페놀이 |
목동아이스링크장 이건 좀 편법이긴 한데, 입장권 4천원 끊어서 대기실 의자에 앉아 커피 마시거나 책 읽거나 수다 떨면 딱 좋은 곳! 여름에 한겨울을 느낄 수 있는 최상의 카페가 된다. 한밤의 선유도 공원 서울의 야경이 이리도 예뻤던가. 한강을 보며, 또 저녁에 선유도 이곳저곳에서 열리는 크고 작은 공짜 공연들을 즐기며 커피 또는 맥주 마시기 좋은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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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담도 순식간에 뒤집어 즐겁게 살 줄 아는 인생의 위트는
혹시 있으면 괜찮은 장식이 아니라
패배하지 않는 힘의 본질이다.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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