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던 도중 물을 마시고 있다.
권우성
한나라당 김성태 의원은 방송인 김미화, 김제동씨 퇴출 논란과 관련해 정부를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2년간 문화 정책이 시민의 문화적 권리와 대립하는 양상으로 우리 사회가 위기를 겪고 있다"며 "그런 게 김제동, 김미화씨 사건으로 불거진 것 아니냐"고 신 내정자를 압박했다. 이어 그는 "장관이 되면 대중연예인의 방송활동에 대해 시청자들이 퇴출을 결정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절대 가벼운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고 요구했다. 또 "김제동, 김미화씨가 방송사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조율할 생각이 없느냐"고 물었다.
하지만 신 내정자는 "문화가 정치에 지나치게 오염돼 있다, 선거 결과에 따라 우르르 몰려다니고, 상대방을 서로 비난하고 있다"고 정부 입장을 옹호했다. 다만 그는 "두 연예인의 (방송사 퇴출) 원인은 모르지만, 시청자의 평가와 관련 없이 다른 요인에 의해 출연 여부가 결정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오전 내내 신 후보자를 압박했던 위장전입에 대한 공격도 계속됐다. 민주당 천정배 의원은 "위장전입에도 급이 있다, 어쩌다 한 번 잘못해서 (위장전입) 한 걸 플라이급이라고 하면 두 번 세 번은 미들급, 헤비급"이라며 "이명박 대통령은 다섯 번 (위장전입)해서 MB급"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명박 대통령과 같은 MB급인 신 후보자는 상습범"이라며 신 후보자를 강도 높게 비난했다.
천 의원은 "큰 딸이 왕따를 당해서 위장전입을 했다"는 신 후보자의 답변에 대해서도 의문을 나타냈다. 그는 "일산에서도 외고 입학률이 높은 중학교가 큰 따님과 둘째 따님이 다녔던 중학교라는 건 일산 시민들이 다 알고 있는 사실"이라며 "자식이 왕따가 돼서 위장전입을 했다고 하는 건 비겁하다"고 힐난했다.
천 의원은 또 신 내정자가 과거에 '음주운전'으로 벌금 100만 원을 받은 사실을 거론하며 몰아붙였다. 그는 "나도 법무장관 시절 음주운전 전력이 있는 검사장을 승진에서 탈락 시킨 적 있다"며 "일반 공무원도 음주운전을 하게 되면 승진에 지장을 받는데, 왜 신 내정자는 특혜를 받아서 장관까지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 내정자는 "기자 시절의 잘못이다, 너그럽게 양해를 바란다"며 고개를 숙였지만,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천 의원은 "후보자께서 이명박 정권의 굉장한 측근이고 실세라면 이명박 대통령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라도 여기서 사퇴 의사를 밝히시는 게 진짜로 나라를 위하는 길"이라고 '자진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계속되는 사퇴요구에 신 후보자는 "딱히 드릴 말씀이 없다, 죄송하다"라고 짧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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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민, 김미화 복귀 질문에 "문화가 정치에 오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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