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앞 논학교에서 1000평의 논을 임대해 우렁논법으로 직접 농사를 짓고 있다.
조현초등학교
조현에는 일 년에 34시간 어울마당 프로그램이 있다. 어울마당은 전교생이 스스로하는 자치활동, 공동 활동이다. 아이들이 3월에 기획하고 진행한다. 동아리 활동은 아이들이 스스로 문화예술 등을 만들어서 하는 활동이다.
조현은 일 년에 6번 작가와의 만남 시간을 가진다. 작가와의 만남을 가진다고 아이들이 바로 변하지 않는다. 그러나 나중에는 작가와의 만남을 가진 이후, 이 작가가 이 작품을 만들었구나 생각하면서 더 주의깊게 본다.
학교 교육과정 지원 프로그램 중 학년별로 학습도서를 활용한다. 음악시간에 베토벤 관련 교육을 하면 베토벤 전기를 읽게 한다. 책을 읽지 않으면, 베토벤의 작품 하나를 다 듣지 못하지만, 전기를 읽으면 교육시간은 다양하게 진행할 수 있다.
또 경기도는 중국 산동성의 도시와 양해각서(MOU)가 체결되 있다. 6학년은 중국의 자매학교로 3박4일 국제교류를 무료로 다녀온다. 중국의 도시에 공자등의 유적지가 있어 교육효과도 아주 좋다.
아이들과 학부모들의 변화다른 사람들이 보기엔 조현초등학교는 많이 놀러 다닌다. 봄이 되면 산으로 들로 나가고, 학교앞 논에서 모내기도 하고, 생태탐방도 다니고... 많이 다니는 편이다. 학부모 중에도 불만이 있었다. 놀러 다니는 것보다 수학 문제 하나라도 더푸는 것을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학부모가 나중에 "선생님 죄송합니다"라고 사과하기도 했다.
아토피에 심하게 고생하는 학생이 전학을 왔다. 얼굴까지 심하게 번져서 피가 터질 정도로 심각했다. 그러다 보니 친구들하고 잘 어울리지 못하고 의기소침해져 있었다. 보통 아토피는 시골에 살면 3개월이면 자연 치유된다. 아토피가 나으면 학생은 얼마나 좋겠는가. 그 아이는 3개월 만에 적극적인 아이로 변화되었다.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가 있는 학생이 많다. 올 3월에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가 있는 학생이 조현학교로 전학이 왔는데, 아이가 교실에 들어가지 않았다. 불러도 오지 않고, 교실에 가방만 던져놓고는 끝이다. 결국 아이를 변화시키는 것은 담임의 배려이다. 담임만이 아니라 교감, 교장 선생님이 아이를 만나면, '너 정말 잘한다'는 칭찬과 다양한 프로그램이 결국은 아이를 변화시킨다. 2분이라도 아이를 몰입시킬수 있다.
교사와 교감 교장의 관심을 통해 아이는 학교 오는 것을 좋아하게 한다. 그때 부모님을 만나서 "아이를 심하게 대할 것이다. 아이가 교실에 안 들어 오면 앞으로 학교에 못 오게 한다고 말할 것"이라고 부모님의 협조를 구한다. 지금 그 아이는 선생님한테 안긴다. 교실에 들어가고 프로그램에 조금씩 참여한다.
결손가정 아이가 있다. 엄마는 일 주일에 한 번 정도 집에 오고 할머니 할아버지가 키우고 있는데, 상당히 폭력적인 아이였다. 보통 하루에 다섯 번을 싸워야 하루가 가는 아이였고 싸울 때는 돌을 던져 다른 아이를 다치게 하는 경우도 있었다. 전형적인 애정결핍에서 오는 행동이었다.
그런데 그 아이는 그림을 아주 잘 그렸다. 교사가 그 아이의 장점을 찾아주고 칭찬해 주고, 또 친구들에게 장점을 이야기 해주고 인정해 주면 그 아이도 기분이 좋아지고 서서히 변한다. 그 아이는 3월에는 하루에 5번 정도 학교에서 싸웠는데, 5월에는 하루에 한 번으로 많이 줄어 들었다.
하루는 아침에 그 아이가 주차장에서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교실에 가라고 했는데 그 아이는 자리를 뜨지 않고 있더라. 담임선생님이 오자 달려가 안겼다. 교육이 변하면 아이들도 변한다. 학년이 올라가면 담임도 함께 올라가 계속 담임을 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그러면 교사는 새롭게 교육을 준비해서 어려울 수 있다. 한 학년을 계속 맡으면 그 학년의 특징을 너무 잘 알게 된다. 그래서 조현은 학년 담임제로 운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