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고기 바비큐가 놓이고 있다.
이상기
곧 이어 이들이 칼을 받아 바비큐를 먹기 좋게 자른다. 이곳에서 양은 젖과 털은 물론이고 자신의 몸까지 인간에게 제공한다. 풀도 흔하지 않은 오아시스 지대에서 자라서 그런지 살코기가 많지 않은 편이다. 비개가 전혀 없어 얇은 껍데기는 조금 딱딱하다. 맛도 돼지고기나 소고기와는 다르다. 좀 더 담백한 편이다. 두 사람에 한 접시씩 양고기 바비큐가 놓이고 밥과 반찬이 나온다.
그런데 우리 팀에는 식탐이 있는 사람이 없어 영 바비큐가 줄지를 않는다. 지금까지 여행을 하면서 나온 음식을 다 먹어 본 적이 없다. 중국음식이 입에 안 맞기도 하지만, 근본적으로 식사량이 적은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한 절반쯤 먹었을까? 민속춤을 보여주기 위해 밖에서 남녀 한 쌍이 들어온다. 남자의 복장은 단정하고 여자의 복장은 화려하다. 오디오 음악에 맞춰 이들이 함께 2인무를 춘다. 남자는 노래를 따라 부르면서 춤을 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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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르판 민속춤 공연 투르판 민속춤은 3부로 구성된다. 공연시간은 7분15초다. ⓒ 이상기
공연은 3부로 구성된다. 이들 2인무는 2분쯤 계속된다. 곧 이어 하늘색 의상을 한 무희가 밸리댄스를 춘다. 밸리댄스는 허리의 움직임에 주안점을 둔 춤으로 조금은 관능적이다. 그렇지만 이곳 투르판에서의 춤은 점잖은 편이다. 허리를 유연하게 돌리는 정도지, 몸을 눕히거나 하지는 않는다. 중간에 송양의 선생을 초대해 함께 춤을 춘다.
이어 접시를 머리에 인 무희가 들어와 춤을 춘다. 붉은색 계통의 민속의상을 입고 팔을 천천히 움직이는데, 동작이 가장 조심스럽고 우아하다. 몸을 한 바퀴 돌릴 때도 안정감이 있다. 머리에 인 접시는 모두 4개다. 그런데 그 안에는 적은 양이기는 하지만 물이 들어 있다. 접시는 물론 물이 떨어지지 않게 하려면 얼마나 힘이 들까? 꽤나 많은 연습을 했을 것 같다. 춤이 끝나고 우리는 그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관객과 하나 되는 민속공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