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아리'에 사마귀 한 마리가 앉아 있다. 사진을 찍자 고개를 돌려 째려본다. 기개가 대단해!
오문수
'으아리' 꽃은 6~8월에 줄기 끝이나 잎겨드랑이에서 취산(聚散)꽃차례를 이루며 무리지어 하얗게 핀다. 꽃잎은 없고, 4~5장의 하얀색 꽃받침잎이 꽃잎처럼 보이며 수술과 암술은 많다. 열매는 9월에 수과(瘦果)로 익는데, 길이가 2㎝쯤 되는 털이 있는 꼬리가 달린다. 이른 봄에 새순을 삶아 나물로 먹기도 하지만 약간 독성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 봄과 가을에 뿌리를 햇볕에 말려 치풍제·이뇨제·통경제로 쓴다.
그늘진 숲속으로 들어갔다. 송장풀 몇 포기가 보인다. 꽃은 홍색으로 잎겨드랑이에 층층으로 달려있다. 그런데 달려있는 모습이 묘하다 흉측하기도 하고. 왜 하필 이름이 송장풀일까? 어떤 이는 송장 썩는 냄새가 난다고 하여 붙인 이름이라고 한다. 풀 전체는 이뇨제, 강장제, 중풍 치료에 사용 한다.
땀을 뻘뻘 흘리고 따라오던 초등학생이 드디어 불만을 터뜨렸다. "나 다시는 이 섬에 안 온다"소리에 모두들 웃는다. 일행은 도둑놈갈고리, 딱지꽃, 익모초, 맥문동, 짚신나물, 닭의장풀 등을 찾고 산을 내려가기로 했다. 금방이라도 돌아갈 기세인 아이를 달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