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급이 낮은 포도
이상기
사실 이번 여행에서 발마사지 외에, 공식적인 쇼핑을 하는 것은 이곳이 처음이다. 가이드들이 쇼핑에서 일부 이익을 취한다는 말을 들은 터라 물건을 안 사주기도 좀 그렇다. 또 우리를 안내한 이경광 씨는 역사적인 지식은 좀 부족하지만 서비스 정신은 투철해, 우리를 위해 여러 가지로 애를 많이 썼다. 문제점을 시정해달라는 우리의 요구를 듣고는 고치려고 애를 쓰기도 했다. 그러나 현지여행사의 마인드가 변하지 않으면, 근본적인 해결은 불가능해 보인다. 갑인 국내여행사가 을인 현지여행사와 이익을 적절히 배분하면서 상생하는 방법을 찾아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포도농가에서 만난 위구르 전통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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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도농가의 위구르 전통춤 포도농가에서 위구르 전통춤을 추는 모습이다. 손의 움직임이 유연하고, 몸의 움직임이 독특하다. ⓒ 이상기
포도농가에서 얻은 또 하나의 즐거움은 위구르 소녀가 추는 전통춤 관람이다. 우리가 건포도를 사기 전, 한 3분 정도 독무(獨舞)를 보여주는데 볼만하다. 춤의 특색은 손의 움직임이 유연하고 목의 움직임이 독특하다는 것이다. 또 춤사위가 우리 전통춤에 비해 역동적이다. 생음악이 아닌 오디오 음악에 맞춰 춤을 춘 것을 제외하고는 모두 다 훌륭한 편이다.
평범한 농가의 포도넝쿨 아래서 음악과 노래에 맞춰 추는 춤은 우리 모두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 주었다. 춤은 크게 세 부분으로 이루어지는 것 같다. 처음에는 서서 팔 동작 위주로 춤을 춘다. 이어 팔 동작이 몸을 돌리는 동작과 연결된다. 두 번째는 반 무릎을 꿇은 상태에서 펼치는 손동작이 중심이 된다. 이어 회전하면서 춤에 더욱 더 역동성을 부여한다.
세 번째는 처음 부분과 유사하다. 이곳의 전통춤도 역시 A-B-A 형식으로 이루어진 것 같다. 다만 마지막 부분에서는 무희가 몸을 한 바퀴 돌리며 무릎을 꿇고 앉는다. 그리고 두 팔을 쭉 펴 사선처럼 경사지게 한 다음 하늘을 향해 뭔가 염원하는 듯한 포즈를 취한다. 농사가 잘 되라고 빌던지, 아니면 가정에 복을 가져다 달라고 비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