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괭이밥, 사람들에게 괭이밥만 보이면 토끼풀인가 하다가 토끼풀과 괭이밥을 같이 보이면 토끼풀을 알아본다.
박금옥
'토끼풀'은 클로버란 이름으로 우리에게 친숙하다. 개항 이후 도자기 같은 그릇을 수입할 때 깨지지 않게 완충역할 용도로 사용했다고 한다. 그때부터 우리나라 들판에 퍼지기 시작했다고 하는데, 동물들의 먹이와 토양을 좋게 만드는 식물에 속한단다. 유익한 귀화식물인 셈이다.
토끼풀만 보면 사람들은 네 잎의 클로버를 찾느라 허리를 구부린다. 영화 <기적>의 한 장면처럼. 이 또한 너무 오래된 영화라 제목조차 가물거리지만, 전쟁터에서 나폴레옹이 네 잎의 클로버를 보고 엎드리는 순간 총알이 그의 등을 스쳐 지나가고, 순간 그 모습을 목도한 수녀님이던가? "기적이다" 하고 외치던 장면만 기억에 얼핏 남아있다.
요즘 이런 토끼풀과 매우 유사한 풀이 아파트 화단이나 보도블록 틈새로 자라는 것을 많이 보게 된다. 처음에는 토끼풀인 줄 알았다. 그러나 아무래도 달리 보였는데 이번에 확실히 알게 되었다. '괭이밥'.
정확한 하트모양의 잎 3장이 모여 마주 나고 5장의 노란 꽃잎이 앙증맞게 숨어 핀다. 관심 있게 보는 사람에게만 보일 만치 작다. 토끼풀은 공 같은 모양으로 몽실몽실 모여 주로 흰색의 꽃이 잎에서 쭉 올라와 피기 때문에 금방 알아볼 수 있다.
"맛을 보세요" 새콤하다고 하니 그것도 토끼풀하고의 다른 점인데 "고양이가 생선 같은 것을 먹고 입가심(?)용으로 잘 먹기 때문에 괭이밥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