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반대 15일째 금식기도회에 참여한 노준래 목사(대전충남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장)
심규상
빗줄기가 잠시 잦아들었다. 노상에 마련된 금식기도회장은 습기로 눅눅했다.
16일, 4대강 중단을 촉구하는 대전충남목회자들의 금식기도회가 15일째를 맞았다. 목회자들은 대전기독교연합봉사회관(대전 중구 문화동) 앞 노상에서 천막 하나에 몸을 의지하고 24시간 릴레이 단식기도회를 이어가고 있다. 금강보 공사가 한창인 충남공주에 있는 금강선원에서도 4대강 공사에 맞서 릴레이금식이 이어지고 있다.
대전에서 첫 금식기도회를 시작한 지난 2일부터 한동안은 무더위가 이들을 괴롭혔다. 당시 취재를 위한 천막기도회장 방문도 기자에게 고역이었다. 1분도 되지 않아 등줄기에 땀이 비 오듯 흘러내렸다.
목회자들은 기도하듯 가부좌를 틀고 앉아 땀에 절은 옷을 이불삼아 밤을 지새웠다. 금식으로 인한 배고픔에 열대야까지 겹쳐 밤잠을 뒤척여야 했다. 축축한 무더위에도 많게는 3일 동안을 단식기도회에 참여한 목회자도 있었다.
근래 바통을 이어받은 목회자들에게는 무더위가 비켜간 대신 태풍 뎬무가 비바람을 몰고 왔다. 허술한 천막 안으로 연신 빗줄기가 새들어왔지만 이들은 천막을 때리는 빗줄기 소리를 장단삼아 4대강을 막아달라고 기도했다.
노준래 목사(대전충남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장, 충남 아산 온천교회 담임목사)는 단식기도회장을 찾은 기자에게 연신 손사래를 쳤다.
"난 취재하지 마세요. 기껏 하루 단식기도회에 참여했는데 인터뷰는 무슨…. 나중에 다른 사람을 취재해주세요." 작은 실랑이 끝에 인터뷰가 시작되자 그는 우선 오는 10월 서울에서 예정된 2박 3일 금식기도회 소식을 전했다.
"오는 10월 2일부터 2박 3일 동안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전국에서 1000여 명이 목회자들이 금식기도회를 가질 예정입니다. 그 이전에 4대강 공사가 중단되면 좋겠지만 그럴 가능성은 낮아 보이네요."
"'무더위'와 '비바람' 보다 고통스러운 것은 '무응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