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미탕은 육수가 좋아야 참맛이 나요"

여수의 향토음식 노래미탕

등록 2010.08.13 10:42수정 2010.08.13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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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래미탕에는 남도의 맛이 제대로 스며있다.
노래미탕에는 남도의 맛이 제대로 스며있다.조찬현

노래미탕은 여수의 향토음식이다. 노래미탕 전문점인 노래미식당은 음식 맛으로 손꼽히는 맛집이다. 이집의 모든 음식에는 맛깔나고 깊이 있는 남도의 맛이 제대로 스며있다. 옛 주인에게서 물려받아 40여년의 세월을 이어가는 맛집으로 현재 운영 중인 주인장(50, 오순복)도 음식 솜씨가 꽤나 좋다.


일식집 분위기의 주방 천정에는 세 마리의 복어박제가 흔들거린다. 홀 벽면에는 여수시내의 전경사진이 걸려있다. 점심시간이 한참 지난 후에 찾아서인지 식당은 비교적 한산하다.

 모든 음식이 맛깔나고 깊이가 있다.
모든 음식이 맛깔나고 깊이가 있다.조찬현

노래미탕은 노래미에 갖은 채소를 넣어 끓여낸다. 무와 두부, 팽이버섯, 대파, 깻잎 등의 식재료가 눈에 들어온다. 국물은 얼큰하고 개운하다. 잘 손질해 토막 친 노래미가 통째로 들어있다. 푸짐함에 횡재한 기분이다. 밥 한술을 노래미탕에 말아내니 환상궁합이다.

 밥 한술을 노래미탕에 말아내니 환상궁합이다.
밥 한술을 노래미탕에 말아내니 환상궁합이다.조찬현

"다시마와 무 넣고 쏙이랑 온갖 재료들을 넣어 육수를 빼놔요. 노래미탕은 육수가 좋아야 참맛이 나요."

노래미는 횟대목 쥐노래미과의 바닷물고기로 놀래기 노래기 노랭이 황석반어 등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린다. 정착성 어류로 무리를 이루지 않고 홀로 생활하는 이 녀석은 귀한데다 양식도 되지 않는다.

 노래미는 횟대목 쥐노래미과의 바닷물고기로 놀래기 노래기 노랭이 황석반어 등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린다.
노래미는 횟대목 쥐노래미과의 바닷물고기로 놀래기 노래기 노랭이 황석반어 등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린다.조찬현

"양식이 안 되고 그랑께 노래미 구하기가 힘들어요."


 청각나물은 된장의 구수함과 오도독 씹히는 청각의 독특한 식감이 유별나다.
청각나물은 된장의 구수함과 오도독 씹히는 청각의 독특한 식감이 유별나다. 조찬현
여수의 대표적인 향토음식 중 하나인 노래미탕은 1970년대에 노래미식당에서 개발한 음식이라고 한다. 국물이 시원하고 산뜻하며 그 맛이 고소하다. 육질도 단단해 제법 먹음직스럽다. 연중 잡히는 노래미는 보리가 익을 무렵에 잡은 것을 최고로 쳐준다.

얼큰한 꽈리고추, 부드러운 감칠맛의 가지나물, 껍질을 벗겨내 조리한 고구마줄기, 청각나물, 열무김치 등의 찬이 다 맛깔나다. 특히 된장을 가미해 무쳐낸 청각나물은 된장의 구수함과 오도독 씹히는 청각의 독특한 식감이 유별나다.


 노래미탕은 국물이 시원하고 산뜻하며 그 맛이 고소하다.
노래미탕은 국물이 시원하고 산뜻하며 그 맛이 고소하다. 조찬현

음식 맛이 한결같다. 소문난 맛집이라고 하더니 뜬소문이 아니었다. 오랜만에 한 끼니 식사에서 행복감이 묻어난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다음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다음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노래미탕 #향토음식 #청각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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