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총리내정자의 트위터한 달여 동안 그가 올린 트위트는 4개뿐이지만, 하나같이 의미심장한 내용이다.
"지금 태풍이 올라오고 있어 걱정입니다. 단디 챙기시길 바랍니다."김태호 총리후보자가 10일 저녁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트위터에 올린 글이다. 그가 올린 트위트에서 재난을 걱정하는 애민(愛民) 정신이 물씬 느껴진다고 하면 과한 걸까? 벌써부터 점퍼 차림으로 재난 현장에 나타나는 원자바오 중국 총리를 떠올리게 한다.
김 총리후보자는 초보 트위터 사용자다. 지난 7월 1일 hohodamo(호호다모)라는 이름으로 트위터에 계정을 처음 개설했다. '호호다모'는 "김태'호'를 좋아하는('好') 사람 '다' '모'여라"라는 심오한(?) 뜻을 담고 있는 김태호 팬클럽 이름에서 따온 것이라고 한다. 7월 1일은 두 번째 경남도지사 임기를 마친 다음날이다. 그날 올린 첫 번째 트위트에는 공직에서 해방된 자유에 대한 설렘이 담겨 있다.
"아 자유, 이 설레임... 청바지에 티 하나 걸치고 세상을 거침없이 달리고 싶다. 새로운 에너지, 대중속으로 민중속으로 국민속으로 모든 것이 아름답다. 이 아름다움을 위해 나를 던져보련다." 개설 한 달여 동안 4개뿐인 트위트... 그러나 '조만간 좋은 일 많을 것' 의미심장그러나 주변 인사들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당시에 이미 총리 자리를 내락 받았던 것으로 보인다. 당시의 정황과 핵심측근 인사들의 동향을 보면 안상근 전 정무부지사, 최기봉 전 비서실장, 김민수 전 정무보좌관 등 핵심측근 3인이 서울에 사무실을 내고 개각 발표에 대비했기 때문이다.
김 후보자의 대학(서울대 농업교육학과) 1년 후배인 안 전 부지사는 김 후보자가 선거를 도왔던 이강두 당시 민자당 후보의 보좌관으로 인연을 맺은 측근 중의 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최 전 실장은 김 후보자가 거창군수 때 군청 직원으로 만나 경남도청에서 지사 비서실장을 지냈다. 김민수 전 보좌관은 지방지 기자 출신으로 2005년 김 후보자가 보좌관으로 스카우트한 것으로 알려졌다.
6월말~7월초에 상경한 이들이 지인들과 나눈 트위트를 보면 '조만간 좋은 일이 많을 것'임을 암시하는 내용들이 있다. 7월 1일 계정을 개설한 김 후보자가 한 달여 동안 올린 트위트는 4개뿐이다. 그러나 보기에 따라 하나같이 의미심장한 내용을 담고 있다. 앞에서 소개한 것 말고 다른 2개의 트위트는 이렇다.
"난생 처음 부모님 모시고 백두산 등정 설레임 그 자체. 더욱 가슴속 감동은 버스 이동 중 반주 없이 부른 아버지의 음정박자 다 틀린 방랑시인 김삿갓, 아직도 가냘픈 처녀같은 어머니의 비 내리는 고모령. 모시기 잘했구나. 잊지 못할 아름다운 추억이 될 것 같다." (7월 8일)
"총리 내정 첫날, 길가는 할머니 한 분이 유심히 날 보시고는 다가오셨다. 그러고는 "우리딸이 TV 보면서 저 사람 덧니 빼고는 다 잘 생겼네" 라고... 사실은 덧니가 매력인데...ㅎㅎ" (8월 8일경)'주도면밀하게 계산된' 트위터 활동과 엄청난 친화력